[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스무살의 011’ TTL 이후 19년 만에 영(young, 0) 브랜드를 새로 출시했다. 1999년 SK텔레콤은 1020세대를 위해 저렴한 요금제는 물론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던 TTL을 출시하면서, KT, LG유플러스 등 당시 PCS에 빼앗길 뻔 했던 젊은 층 가입자들을 지켜낸 적 있다. 그동안 통신 시장이 변화되면서 요금제보다는 보조금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갔지만, 단통법이 안정화되고 선택약정할인이 25%로 상향되면서 이통사들은 마케팅비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맞춰 SK텔레콤은 특정 세대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인 영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통신 시장이 브랜드와 요금(서비스) 경쟁으로 흘러가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선보였던 티플랜의 1020세대 요금제인 영플랜과 새로운 컬쳐 브랜드인 영을 13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8일 SK텔레콤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영플랜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손인혁 SK텔레콤 영프로그램담당 팀장은 “예전 TTL과 비교했을 때, TTL은 세상에 없던 벨류(가치)를 런칭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영은 이 시대에 필요한, 고객들에게 사회들에게 꼭 필요한 벨류에 맞췄다. 이 시대의 TTL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영 요금제인 영플랜은 기존 티플랜 요금제에서 1020 세대에게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영플랜은 스몰, 미디엄, 라지 총 3종으로, 만 24세 이하 고객은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2GB를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후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어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미디엄 가입자는 월 5만원에 데이터 6GB가 제공된다. 데이터를 다 사용했을 시, 최대 1Mbps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1Mbps는 기본적인 웹서핑과 음악·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수준이다.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소진해도 최대 5Mbps 속도로 이용 가능하다.

이미연 SK텔레콤 이미연 루키팀 리더가 영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이미연 루키팀 리더가 영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영플랜 스몰, 미디엄 가입자는 원하는 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말 또는 야간에 활동이 많거나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데이터를 많이 쓴다면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시간대를 선택하면 된다. 토·일요일 각각 2GB+3Mbps 속도제어, 매일 0~7시 데이터 무료, 매일 지정한 3시간동안 2GB+3Mbps 속도제어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매일 0~7시 데이터 무료, 매일 지정한 3시간동안 2GB+3Mbps 속도제어 등의 혜택은 영플랜 출시 이후 올 4분기 내로 추가될 예정이다.

영은 요금제만이 아닌 전체적인 브랜드다. 여행을 지원하고, 스타트업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유인프라 개념의 전용 공간인 영아지트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제휴 할인에 관심이 많은 20대 대학생을 위해 코나(KONA) 카드와 손잡고 영카드를 출시한다. 기존의 제휴카드, 멤버십과 달리 정해진 제휴처가 아니더라도 평소 즐겨 찾는 단골 매장을 직접 선택해서 15% 캐시백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미연 SK텔레콤 영세대 루키팀 리더는 “가족공유 데이터 혜택은 (티플랜과 달리) 라지부터 가능하다. 부모나 다른 가족들에게 데이터 공유하면서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영화 무료, 관람가능한 혜택, 제휴 컨텐츠 혜택 중 하나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추가적으로 앞서 말한 영프로그램 전용 데이터 활용한다면 가치가 더 커진다. 1020세대들이 의미 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1020 전용요금제인 영플랜이나 영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은 각 세대에 맞는 전용 요금제와 서비스를 먼저 출시해 고객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 4분기에 10대의 데이터 패턴을 분석해 10대만을 위한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의 통신사의 경쟁 흐름이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나 마케팅비가 아닌 요금제나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한, 1020 세대들을 미리 자사의 고객으로 받을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진은석 SK텔레콤 영플랜 요금담당 팀장은 “경쟁사에 비슷한 요금제가 있고 통신3사가 상품 서비스 변별력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먼저 선도하는 부분들을 경쟁사들이 쫒아온다고 생각한다”며 “요금제가 주는 가치가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라이프를 뒷받침하고 있고, 요금제 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데이터 어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더 미리 나왔어야 했다. 그동안 운영하면서 파악했던 데이터를 니즈를 영 브랜드(0플랜)와 함께 다양한 요금제 출시하면서 니즈를 포괄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병호 SK텔레콤 영브랜드담당 팀장은 “우리가 10대, 20대 고객들을 작년부터 한명 한명 만나다시피 하면서 많은 니즈를 탐구할 수 있었다. 문화적 관점으로 10대와 20대 라이프 전반 걸쳐져서 벨류(가치) 제공할 수 있는 면이 분명히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단순한 통신상품이 아닌 사회적 가치까지 담는 활동들을 통해서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고객들에게 조금 더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영이라는 브랜드와 상품들의 방향을 제시해보자 접근 방식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 주요 고객인 10대, 20대부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함으로서 SK텔레콤이  친밀하다고 느낄 수 있고 고객들과 긍정 관계 맺고자 영세대에 대해서 전체적인 캠페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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