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엘지페이는 작년 6월 1일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LG G6 사용자들이 처음으로 엘지페이를 사용했고, G7도 나왔다. 엘지페이가 나이테 한 줄 챙긴 지금에도 사용자들은 생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삼성은 엘지보다 2년 빨리 삼성페이를 도입했다. 신대륙을 개척하는 과정은 아이러닉하게도 설렘과 고통을 늘 동반한다. 삼성은 불가능을 외치던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모바일페이의 마그네틱 결제방식을 정착시켰고, 엘지는 변화된 판도에 합류하며 '실물카드 없는 핸드폰 결제'의 대중화에 힘썼다.

현재로서는 두 대기업의 모바일페이 경쟁은 우열이 분명하다. 두 대기업만 이끄는 마그네틱 결제 시스템 시장치고는 시시하다. 가열찬 대결 양상을 띠기는 커녕 삼성이 압도적이다. LG G6를 1년간 사용한 이승철(23)씨는 "LG페이라는 앱이 스마트폰 살 때부터 깔려 있어서 인지는 하고 있었으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NFC기능도 자주 들어봤지만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체크카드를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을 때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엘지페이가 실물카드 없이 결제하는 모바일 시스템인지도 몰랐다"며 머쓱해했다.

지난 6월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5.3%를 차지했다. 반면 LG는 애플(16.7%)에도 뒤진 1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약화된 위상을 따라 엘지페이 역시 시장 한 켠 바늘방석에 걸터 앉은 듯하다. 페이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바짝 뒤를 잇는 상황에서, LG폰 사용자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엘지페이의 확산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다.

엘지페이 앱 구동 첫 화면
엘지페이 앱 구동 첫 화면

LG도 이런 문제점을 의식해, 앞으로는 알뜰폰을 제외한 LG전자 출시의 모든 스마트폰에 엘지페이를 탑재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이로써 저가형 모델인 X4를 비롯해 G6·G7씽큐 등 G 시리즈와 V30·V30S 등 V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 등 모든 기기에 엘지페이가 탑재됐다. 프리미엄폰 전략을 접어 중저가폰에도 엘지페이 서비스를 적용하고 가맹점을 확대하는 방식 등으로, LG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LG G6, G7 사용자들도 잘 모르는(?) 엘지페이 사용법을 간단히 짚어보기로 한다.

엘지페이가 뭘까?

엘지페이는 LG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NFC(근거리무선통신)와 마그네틱 대용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모바일 페이다. 삼성페이는 MST 방식을 사용했지만, 엘지페이는 미국 다이나믹스의 무선마그네틱통신, 즉 WMC 기술을 차용했다.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발생한 마그네틱 신호를 결제 단말기로 보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여러 장의 카드 가운데 결제 카드를 선택해 화면에 띄우면 마그네틱 신호가 발생한다. 이를 신용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 정보가 전송돼 결제가 진행된다.

엘지페이 온라인 결제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결제 앱을 추가로 거치거나 보안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결제를 위해 필요한 과정은 단 하나, 지문 인식이다. 스마트폰의 뒷면 가운데에 원 모양의 지문인식 전원 버튼이 있다. 지문을 인식하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절차 없이 앱에만 접속하면 그간의 카드 사용내역부터 은행 계좌 잔고까지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 

앱에 접속하면 아무런 절차 없이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앱에 접속하면 아무런 절차 없이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엘지페이를 시작하려면?

엘지페이 앱을 실행하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곧바로 지문등록 과정으로 넘어간다.

LG G6, G7 사용자의 경우 지문인식 센서버튼이 휴대폰의 뒷면에 위치하고 휴대폰을 잡는 손가락의 위치와 맞물려 있어 지문 인식이 편리하다. 엘지페이는 편리함을 강조하기 위해 결제시 지문을 사용토록 한다. 잠금 기능을 위해 등록한 지문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기에 엘지페이를 위해 따로 지문정보를 등록할 필요는 없다.

그 다음은 신용카드를 등록할 차례다. 엘지페이 메인 페이지에서 결제 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데, G7의 후면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인식하면 카드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만약 자동 인식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직접 입력하면 된다. 카드 보안 코드 비밀번호, 카드 이름 등을 수동으로 입력하면 결제카드 등록이 완료된다. 

결제할 카드들을 모두 등록했다면 바로 엘지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은 매우 간편하다. 엘지페이의 최대 장점은 '퀵페이'다. 단말기 하단 베젤의 LG로고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위쪽으로 밀어 올리면 바로 LG페이 결제 기능이 나타난다. 퀵페이는 잠금 화면 혹은 다른 앱이 실행 중인 상태에서도 동작한다는 점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가 가능하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밀어 올려도 결제 화면이 뜬다.

화면에 결제 기능이 연결되면 후면 지문인식 센서에 손가락을 대어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약 1~2초면 지문인식이 완료된다. 그 후 '휴대폰 뒷면을 카드 리더기에 가까이 대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결제 가능 시간은 30초로, 그 시간 안에 결제가 어려울 경우 버튼 하나로 20초를 추가할 수 있다. 즉 최대 50초 동안 카드 리더기에 대고 결제를 마치면 되는데 보통 10초 안에 결제가 끝난다.

손가락을 밀어 올려 퀵페이 실행 후 지문인식을 하면 결제 화면이 뜬다.
손가락을 밀어 올려 퀵페이 실행 후 지문인식을 하면 결제 화면이 뜬다.

구글어시스턴트로 터치 없이 결제 가능하다?

퀵페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밀어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몇 번의 터치조차도 생략하길 원한다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스마트폰 왼쪽 측면의 AI버튼을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실행된다. "LG 페이로 결제해"라고 말하면 바로 앱이 실행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음성비서 구글어시스턴트로도 LG페이 결제를 할 수 있다.
음성비서 구글어시스턴트로도 엘지페이 결제를 할 수 있다.

엘지페이라서 좋은 점?

첫째, ATM 현금 인출 기능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이용자는 ATM기에 핸드폰만 갖다 대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돈을 뽑을 수 있다.

둘째, 스마트폰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든 간에, 퀵페이를 통해 바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굳이 사용하던 앱이나 브라우저들을 닫을 필요가 없다. 또한 사용자가 등록한 멤버십 카드들도 해당 결제 화면에서 바로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삼성 스마트폰에 견줄 때 괄목할 만한 장점이다. 

셋째, LG도 NFC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물 교통카드 없이 엘지페이 티머니카드로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다. 엘지페이에 교통카드를 등록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며, 충전은 엘지페이에 등록한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로 하면 된다. 신용카드의 경우 티머니 충전시 선불뿐만 아니라 후불도 지원된다.

엘지페이 티머니카드 등록 과정 (1)
엘지페이 티머니카드 등록 과정 (1)
엘지페이 티머니카드 등록 과정 (2)
엘지페이 티머니카드 등록 과정 (2)

넷째, 엘지페이도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배터리를 모두 소모해 전원이 꺼져도 교통카드 기능은 죽지 않는다. 단, 반드시 NFC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이 꺼져야 한다.

엘지페이 사용시 유의할 점

첫째, 엘지페이의 결제 카드와 교통카드는 상이한 서비스다. 설사 결제 카드로 등록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그 카드들을 교통카드 기능으로 쓸 수는 없다. 따로 티머니 카드를 앱에서 발급받아 선불 혹은 후불로 충전후 사용해야 한다.

둘째, NFC가 해제 되었을 때는 엘지페이 앱을 이용할 수 없으니 NFC 설정 후 사용해야 한다. 

셋째, NFC기능을 켠 후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하려 할 때에는, 핸드폰에 신용카드가 있으면 안 된다. 카드를 한 장만 대라는 경고음이 들릴 수밖에 없다. 핸드폰 속 NFC 티머니 기능을 이용하든지, 본래 가지고 있던 카드를 찍든지 취사선택해야 한다.

넷째, 교통카드는 결제카드와 별개이므로 전원이 꺼져도 최대 24시간까지는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결제카드의 경우 배터리가 5% 이하이거나 데이터를 켠 상태가 아니라면 엘지페이 퀵페이를 실행할 수 없어 결제가 불가능하다. 아직은 지갑을 함께 휴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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