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인턴기자] “글로벌 ICT 공룡들이 미디어 시장으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으나 그동안 가구 중심의 전통적인 셋탑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실제 고객들의 취향은 다 다르다. 5년여간 축적된 개별 고객의 미디어 소비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겠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본부장

SK브로드밴드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IPTV서비스 Btv와  모바일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의 대대적인 서비스 시스템 개편을 알리고 미디어사업에 대한 전략방향을 밝혔다.

넷플릭스와의 ‘동침’?…“내부 경쟁력 강화가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차세대 콘텐츠 관리 시스템(N-CMS), 클라우드 및 웹 UI 기반 플랫폼(G2) 등과 같은 미디어 시스템을 아예 처음부터 모두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로 선호할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상위 노출하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메뉴를 재구성한다.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고객 취향을 반영해 맞춤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궁극적으로 B tv의 460만 고객마다 모두 다른 460만개의 홈화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가 7일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가 7일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은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조했다. “지상파가 콘텐츠 파워 지니던 시대는 지났다. 옥수수를 보면 웹드라마 같은 모바일향 콘텐츠가 인기가 가장 많다”면서, 작년 대비 올해 콘텐츠 투자 비용을 5배 늘려, 올해 거의 100억 정도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반기 Btv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까. 김혁 본부장은 “넷플릭스의 경우 가입은 모바일로 하더래도 콘텐츠 이용은 티비로 한다”며 “전쟁터는 TV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OTT보다는 Btv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며 “Btv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만든다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승산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Btv 경쟁력이다. 김 본부장은 “넷플릭스의 대표작 하우스오브카드 또한 미국 가입자 수가 4300만이 도달한 2013년에나 제작했다”면서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만한 정도의 ‘독점성’을 Btv는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넷플릭스를 그대로 따라할 수만은 없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로 진출하거나 사업자간 합종연횡(M&A)을 통해 사업 규모 커진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와의 ‘동침’은 내부 경쟁력을 모두 갖춘 다음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석암 미디어본부장은 “현재까진 (글로벌 IT 공룡들과의) 격차 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넷플릭스는 플랫폼이면서 콘텐츠 제공자(CP)이기도 하다. 협조할 것인가 경쟁할 것인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료방송사업자 컴캐스트 또한 플랫폼 사업자로서 넷플릭스를 배척하다가 결국 콘텐츠 공급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망중립성 문제와 수익배분율은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고화질 동영상 등 트래픽은 많이 발생시키면서도 제대로 된 망 대가를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의 수익배분율은 7:3 정도인데 반해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익배분율은 9대1로 알려져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본부장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본부장

똑같은 콘텐츠?...“디테일 봐달라”

먼저 SK브로드밴드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동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낸다. 아이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화 주인공에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을 덧씌우고, 동화 내용에 맞게 다양한 표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핸드폰으로 전화나 문자가 올 경우 방해되지 않도록 한번의 태깅으로 쭉 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그룹과 함께 신개념 노래방 서비스 ‘에브리싱(everysing)TV’도 제공한다. SM의 노래방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싱’을 IPTV로 확장한 노래방 서비스다. 새로운 Btv 서비스는 이달 16일부터 셋톱박스별로 순차적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옥수수에선 8일부터 경쟁 OTT보다 최대 20초 빠른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중계방송 지연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과 함께  개발했으며, 앞으로 이를 프로야구 전 중계 채널에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실시간 인공지능(AI)분석을 통해 실시간 투구 궤적 그래픽을 제공하고, 360도 VR 동영상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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