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인턴기자]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매출 순위를 독차지했다. 한달 100만원이 넘게 과금하는 헤비 유저들은 물론, 이른바 ‘착한게임’으로 중소 과금 유저들까지 잡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양산형 게임'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MMORPG 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주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웹젠 ’뮤오리진2‘ ▲위메이드 ’이카루스M‘ 등 모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계열이 차지하고 있다. 

"양산형 게임", "과도한 현질(과금) 유도"라는 비판에도 MMORPG가 계속해서 제작되고, 매출까지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문화심리학 박사)는 "게임 시장이 이미 양분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6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TOP5 (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6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TOP5 (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게임시장에도 '베블렌효과'가?

한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금 유저 중 대부분이 한달에 (정기적으로) 20~30만원씩 결제한다. 그밖에 15% 정도가 100만원 정도, 소수의 사람들이 그 이상의 거금을 낸다. 또한 이러한 과금 유저들은 대부분 직장에서도 높은 지위에 있는 중장년층이 많다.

실제로 1년에 천만원 정도를 과금한다고 밝힌 한 유저는 "왜 그렇게 게임에 돈을 많이 쓰냐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에겐 게임이라는 취미에 돈을 쓰는 것"이라며 "가정 경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쓰는 것도 아니고,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장주 소장은 소수의 과금하는 사람들은 중년층과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젊은 층들로 게임 시장이 분화됐다고 설명한다. 결국 "욕하는 사람 따로, 과금하는 사람 따로기 때문에 비판이 많다고 해서 매출에 영향을 주진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소장은 특히 "과금 유저를 욕하는 것은 오히려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을 홍보해주는 셈"이라고 말한다. 명품처럼 가격이 오르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 '베블린 효과'가 게임시장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중소과금유저 잡은 ‘착한게임’들…업계 판도 바꿀까?

매출 TOP5 중 ‘검은사막 모바일’과 ‘이카루스M'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들은 이른바 ’착한게임‘이라고 불리며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합리적인 유료정책으로 확정적 상품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벤트로 인게임 재화를 추가 지급하거나, 핫딜 이벤트를 통해 저렴하게 높은 가치의 상품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M'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운영 및 유료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모든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모든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한다 ▲최고 등급인 주신급 아이템은 오직 게임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등이 그 골자다.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 내 상품 구매 화면 (이미지=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 내 상품 구매 화면 (이미지=펄어비스)

 

(이미지=이카루스M 공식 카페 갈무리)
(이미지=이카루스M 공식 카페 갈무리)

앞의 사례와는 반대로, "이미 몇몇 대기업 인기 게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과금 유저들에게 어필한 덕분"이라는 것이 이 소장의 풀이다. 

다만 이러한 ‘착한게임’이 업계 판도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나올 확률이 가장 적은 아이템이다. 결국 이용자들의 관심은 성장과 대결, 경쟁”이라며 “사람들은 재밌으면 돈을 쓴다. 결국은 콘텐츠의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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