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인턴기자] 지난 7월 22일 치러진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결과가 나왔다. 올해 합격률은 9.4%로, 응시자 총 500명 가운데 합격자는 단 47명이다. 지난해 열린 첫 시험에서 119명의 합격자(합격률 24%)를 배출한 데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는 올해 시험의 난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배달의 민족은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결과를 최근 응시자에게 개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자격증이 모든 합격자에게 실제로 배송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에는 벌써부터 합격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치믈리에 자격증 실사 이미지 (출처: 배달의 민족)
치믈리에 자격증 실사 이미지 (출처: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지난해 개최한 첫 시험의 합격자가 119명으로 꽤 높은 수치였기에 올해는 변별력을 높이고자 난이도를 높였다"며 "생각보다는 합격률이 많이 낮아져 올해는 총 47명의 치믈리에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장 정답률이 낮았던 필기 문제 (출처: 배달의 민족)
가장 정답률이 낮았던 필기 문제 (출처: 배달의 민족)

필기 부분 중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은 11번으로, "사진 속 치킨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정답률은 9.2%에 그쳐 500명의 응시자 중 50명도 맞추지 못했다.

반면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인 문제는 "2018년 6월 배달의 민족이 만든 '더 나은 치킨생활을 위한 안내서'의 제목"을 고르라는 것으로, 96.93%의 최고 정답률을 기록했다. 정답은 '치슐랭가이드'다. 이는 배달의 민족이 제1회 치믈리에 자격시험 합격자들과 함께 만든 책이다.

BBC,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치킨집이 많은 한국'

한편 영국의 BBC는 "대한민국: 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킨 감별사가 되고자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본 기사에서 BBC는 배달의 민족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소개하며 한국인의 치킨 사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BBC는 총 500명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무려 57만 명 이상이 몰려들었으며, 시험에서는 "단지 소리만으로 몇 조각의 치킨 날개가 튀김 기름 속으로 날아들어갔는지" 맞춰야 하는 이색적인 듣기평가 문제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소개한 BBC 기사 (출처: BBC 홈페이지)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소개한 BBC 기사 (출처: BBC 홈페이지)

또 "한국에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36,000개의 치킨집이 있다"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한 과거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 전체 주문 수 가운데 30%가 치킨 메뉴"라는 데이터도 언급했다.

BBC는 외국인에게는 다소 낯설게 보일 수도 있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렌드 속에서,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일지라도 나만의 취향을 떳떳하게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게 된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는 류진 우아한 형제들 홍보 이사의 분석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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