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이번 주에 자사의 전용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와이드2의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갤럭시와이드3의 지원금을 내렸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내려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올라갈 경우는 실제 구매가가 역시 상승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공시지원금의 변화가 없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SK텔레콤은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갤럭시와이드2의 공시지원금을 25만8000원에서 25만9000원으로 올렸다. 즉, 실제구매가가 1000원 저렴해진 것이다. 갤럭시와이드2의 경우 출고가가 29만7000원이기 때문에 6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3만8000원이다.
반면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와이드3의 경우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지원금이 26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아졌다. 다시 말해 갤럭시와이드3의 경우 실제 구매가가 3만원 더 비싸졌다. 갤럭시와이드3의 경우 출고가가 갤럭시와이드2와 같은 29만7000원이기 때문에 6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실제 구매가는 6만7000원이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갤럭시와이드3의 경우 지난 5월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은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처음에는 지원금이 20만5000원이었다가 22만7000원, 26만원까지 인상했다. 이번에 다시 23만원으로 내린 것이다. 공시지원금을 통해 판매를 조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와이드(2016년 7월 출시)와 갤럭시와이드2(2017년 5월 출시)는 두 모델 합쳐 판매량 약 130만대를 기록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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