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동통신3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K텔레콤과 KT의 기존(구)회계 기준(연결기준) 전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0% 이상씩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올랐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선택약정할인 25% 상향이나 취약계층(저소득층+노인계층) 통신비 감면이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과 KT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두 회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은데다가, 마케팅비 감소 등 비용통제와 가입자 순증으로 통신비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의 경우 타 이통사와 달리 무선사업만 하기 때문에 가장 타격이 컸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SK텔레콤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 SK텔레콤의 경우 LTE 시대 이후 처음으로 KT로부터 ARPU(무선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역전 당했다. 정부가 내년에 1만원~2만원 사이의 보편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나 ARPU는 더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이통3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 기준인 K-IFRS 1115호를 적용해 발표한다. K-IFRS 1115호는 기존 회계 기준인 K-IFRS 1018호와 달리 판매장려금을 일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즉 작년 10월(전년 4분기)에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에 대한 마케팅 일부 비용이 기존과 달리 신회계기준에는 적용되는 것이다. K-IFRS 1115호 적용 시기 초반에는 K-IFRS 1018호 대비 매출과 비용 감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년의 경우 구회계 기준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과 전년 실적을 비교할 때에는 기존 회계 기준인 K-IFRS 1018호를 적용해 비교하는 것이 맞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타 이통사의 경우 신회계기준이 구회계기준보다 영업이익 등 실적이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KT는 반대로 신회계기준이 구회계기준보다 영업이익이 높았다. 타 이통사의 경우 마케팅비를 전년에 비해 낮게 사용하고 있지만 KT는 2분기에 유선 등 부문에서 마케팅비를 많이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마케팅비를 전년 동기 보다 많이 사용했다. KT의 기가지니 가입자는 최근 100만을 돌파했다. 

정부의 통신비 압박으로 이통3사는 공통점으로 무선 매출이 하락했다. 신회계기준 2분기 이통3사의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2289원, KT 3만2733원, LG유플러스 3만1877원이다. 각각 전기대비 1010원, KT 260원, LG유플러스 689원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를 하기 위해 SK텔레콤의 구회계기준(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1719억원, 영업이익은 35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6.4% 하락했다. 선택약정할인 25%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해지율은 낮아졌다. 2분기 해지율은 1.2%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마케팅 비용 역시 감소했다. 즉,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을 통제한 것이다. 구회계기준 2분기에 마케팅비 7014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8.6%를 덜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6.4% 하락한 것이다. SK텔레콤의 고민이 계속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T의 구회계기준 2분기 매출은 5조8824억원, 영업이익은 376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매출은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7% 감소했다. KT는 2분기 마케팅비로 6746억원을 사용했다. 전년동기 대비 1.6% 더 집행한 것이다. 요금 압박으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이통사들은 마케팅비를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례적이다. 무선의 마케팅비는 감소했겠지만 기가인터넷과 기가지니 등 유선 · 미디어 분야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과 비교를 위해, LG유플러스의 구회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 매출은 3조392억원 영업이익은 2481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9.3% 늘었다. 2분기 무선 가입자는 1367만8000명으로 전기 대비 26만7000명 늘었다. LTE 가입자는 1278만7000명으로 전기 대비 35만명 확대됐다. 즉, 요금인하 영향을 가입자 순증으로 상쇄한 것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기준 3위 이통사이기 때문에 요금인하 영향이 타사에 비해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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