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올해 2분기 LG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이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번 2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앞으로의 흑자 전환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2분기의 경우 LG전자는 전년 동기, 전 분기에 비해 영업 손실이 더 커졌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950만대로 점유율 3%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했다. SA는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17% 감소했다며 LG전자가 지난 20분기 동안 기록한 출하량 중 최저라고 전했다.

스마트폰에 피처폰을 더한 전체 휴대폰 부문에서는 출하량이 1000만대로 점유율 2%를 기록해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전 분기 대비 17% 모두 감소했다.

LG G7 씽큐 (사진=LG전자)
LG G7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가 상반기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가 국내 등 해외 시장에서 실패하면서 휴대폰 출하량이 감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G7의 판매량은 G6보다 부진한다. LG전자의 경우 브랜드 파워도 떨어지지만 G7의 제품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SA는 “(G7 등 )프리미엄 제품에 차별점이 없다는 점이 LG전자의 약점”이라며 “시장을 다각화하지 못하고 인도, 중국에서의 성장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 꾸준한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제품 차별화보다는 원가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동명 LG전자 기획관리 담당은 26일 오후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제품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원가개선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LG전자는 2017년부터 플랫폼 모듈화를 통해 연구개발(R&D) 비용절감과 재료비 개선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효율성 위해 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출시하면 점차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이 20.9%(7300만대)로 1위였고 화웨이가 15.8%(5400만대), 애플이 12.1%(4130만대)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오포가 각각 9.1%, 8.6% 점유율로 4,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판매량과 점유율이 각 10.1%포인트, 1.7%포인트 감소하며 상위 5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며, 여기에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고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 지고 있다. 단말 교체 주기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플래그십 제품의 기본 기능을 강화하고 시장 앞선 기술을 적극 채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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