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추진하기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가 식약처 산하 단체로 설립된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는 환자와 환자 가족, 의료인 등으로 구성돼 2017년 만들어진 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가 주축이다.
2015년 식약처의 정부입법(의안번호 : 13585)에 이어 2018년 1월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발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설립에는 그동안 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를 이끌었던 강성석 목사를 비롯해, 의사 권용현씨(헤일로코리아 대표, 프라즘 웰니스디렉터), 박진실 변호사(법률사무소 진실), 최빌 전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우영 보인제약 대표 등 5인이 등기이사로 참여한다. 운동본부에 참여했던 100여 명도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성석 목사 등 협회 주요 참가자들은 최근 정부에서 밝힌 의료용 대마 합법화 방침을 환영한다면서도 그 절차에 대해서는 보완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안에 따르면, 의사 처방 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서만 의료용 대마를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며, 국내에서는 의료용 대마를 처방할 수 있는 의사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도 걸림돌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여러 주와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CBD오일(일명 ‘대마 오일’)은 민간에서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마약법과 대통령령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권용현(프라즘 웰니스디렉터)씨는 "CBD는 향정신성 작용을 하지 않아 올림픽 도핑에서도 제외된 물질"이라며, "WHO도 보고서에서 대마오일의 주성분인 CBD가 인체에 대한 위해와 남용, 의존 우려가 없고,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개정안 발의 이후 연세대 의대 뇌전증연구소를 비롯해 대한뇌전증학회 교수들이 CBD 효능에 대한 의견들을 속속 제출하고 있다"며 "효능이 분명한 데도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유통을 막기 보다는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유통과 사용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출범 예정인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는  오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에는 강성석 목사와 초대 회장 내정자인 권용현 의사, 환자 가족들이 참석해 의료용 대마의 필요성을 밝힐 예정이다. 

12일 열리는 창립총회에서는 해외의 의료용 대마 권위자들을 초청해 의료용 대마의 최근 연구 사례와 국가별 정책 동향,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명한 유통관리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신창현 의원(오른쪽 2번째)이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환자 가족
의료용 대마 합법화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신창현 의원(오른쪽 두번째)과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참여하고 있는 환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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