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인턴기자] 11월 미국 상하원의원 등을 뽑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은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32개를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31일 블로그를 통해 "금지된 페이지와 계정들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허위정보를 퍼뜨리던 러시아 캠페인과 유사하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조사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누가 배후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가짜 계정을 통해 30개의 이벤트가 이미 진행되었으며, 다음 주 열릴 '노 유나이트 더 라이트2'(No Unite the Right 2)에는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거나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극우주의 집회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공공 장소에서 미국의 기념비와 기념관 특히 이맨시페이션 공원에 있는 로버트 E. 리 동상의 철거에 항의했다. '유나이트 더 라이트'는 당시 백인 우월주의에 항의하던 구호였다. 이에 극우진영의 맞불집회가 다음주 열릴 예정이었다.

페이스북이 금지한 계정 중 하나 (이미지=페이스북)
페이스북이 금지한 극우 계정 중 하나 (이미지=페이스북)

페이스북에 따르면 가짜 계정과 페이지들은 150개의 광고에 약 1만1000달러를 썼고, 가상의 사설 네트워크와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같은 기술을 이용해 그들이 누군지 숨겼다. 제3자에게 광고를 게재하도록 돈을 지불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 계정을 설정한 사람이 정체를 숨기기 위해 러시아 인터넷 연구 기관(IRA)이 과거에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발표한 가짜 계정들은 인종문제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을 건들였을 뿐, 특정한 정치 후보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셸리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또한 가짜 계정들이 중간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의 일부인지 여부를 단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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