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다시 비트코인이 꿈틀거리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기준으로, 지난 6월 30일까지만 해도 690만 9000원 수준이던 1BTC의 시세가 한 달여 만에 922만 원까지 올랐다. 

최저 지지선이라고 여겨지던 1BTC당 700만 원 선이 무너진 후, 660만 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여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 8만 원 꼴로 상승한 셈이다.

(자료=코빗)
비트코인 시세가 6월 29일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다. (자료=코빗)

반등의 주요한 요인은 비트코인 ETF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론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각), SEC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ETF를 거부 의사를 밝혔다. 2017년 1월에 이어 두 번째 승인 거절이다. 그러나 승인까지는 시간 문제라는 예상이다. 

CNBC에 따르면, SEC는 승인 거부 이유로 “역외시장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는 것은 심각한 투자자 보호 문제가 남아 있다”며, “이번 결정이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이나 투자로서의 가치를 평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악재에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조만간 승인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흐름인 것이다. 

게다가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외에도 다수의 미국 펀드 운용사들은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발표가 남아있다.

지난해 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한 후, 다수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했다. 

ETF 신청이 접수되면 SEC는 승인 · 거부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은 기본 45일을 포함하여, 최장 240일(8개월)까지 걸린다. 따라서 가을에는 각 ETF의 승인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투자회사 디렉시온(Direxion) ETF 승인 건이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SEC는 성명을 통해 발표한 디렉시온의 비트코인 ETF 승인 발표를 9월 21일로 연기했다. 디렉시온은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전문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금과 같이' 승인 후 상승 vs ‘금과 달리’ 통제되지 않는 자산

그렇다면 그들은 왜 비트코인 ETF에 주목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가격 상승에 기대다.  

금의 가치 곡선을 살펴보면, 금 ETF가 출시되고 금 가치는 급격하게 상승한다. 비트코인 또한 ETF가 출시된다면 금과 동일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 보는 것이다.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곡선 (자료=블룸버그, 코인테스크, US글로벌 인베스터스)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곡선 (자료=블룸버그, 코인테스크, US글로벌 인베스터스)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 헤지펀드 밀러밸류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밀러(Bill Miller)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金)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대한 요인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반면,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아직 SEC가 누가, 얼마만큼 비트코인을 가졌는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려워 승인되지 않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은 통제 가능성에 있다”며, “2003년 금 ETF가 나올 당시 금은 이미 통제 가능한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또 빈기범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비트코인ETF의 승인 여부는 중요한 사건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빈 교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승인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럼에도 "가상화폐의 본질적 가치는 연계된 블록체인이 어떤 생태계를 창출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이미지=포탈도비트코인)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이미지=포탈도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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