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야간에도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서울을 이틀째 초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역대 가장 높은 최저기온(30.4도)를 기록했다. 푹푹찌는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입맛 도는 음식 생각이 절로 난다. 겨울과 달리 여름에는 식료품의 변질이 빠르기 때문에 음식물을 잘못 섭취하게 되면 배탈이나 식중독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은 특히 음식 보관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계절이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짧게는 1시간, 길게는 72시간 내에 고열과 복통, 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식중독이 발생한 뒤 1~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개선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식중독에 걸린 뒤 지속적으로 설사를 하면 탈수 증상으로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온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식품의 변질을 막을 수 있을까? 여름철 유용한 냉장보관 팁을 소개한다.

여름철은 고온 다습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다양한 세균들이 발생한다.
여름철은 고온 다습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다양한 세균들이 발생한다. (자료=풀무원)

여름철 식품 변질 걱정 된다면… 변질 막는 식품보관 온도, 5℃
 
식품 보관 시 상온보다 온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식품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5℃이하의 냉장 보관 혹은 냉동보관이다. 10℃도 저온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5℃ 이하에서 보관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장을 본 후 미루지 않고 바로 냉장고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냉장, 냉동제품의 경우 보관이 잘못되면 밀봉되었다 하더라도 유통기한 내에 변질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 보관은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채소를 감싸서 보관한다. 공기도 적당히 통하고 키친타월의 물기 때문에 채소의 수분이 보호되어 일주일 이상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한 호박이나 오이같은 채소는 가지에 매달려 있던 모양대로 세워 보관하면 눕혀서 보관할 때보다 2~3일 가량 신선도를 더 유지할 수 있다.

생선 보관은 며칠 후 먹을 생선이라면 내장을 제거하고 씻은 후 소금물에 담가뒀다가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뒤 냉동하는 것이 좋다. 단, 생선류는 해동 후 다시 얼리는건 좋지 않다.

흔히 먹는 달걀은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냉장 보관해야 신선도를 지킬 수 있다. 달걀은 뽀족한 부분이 아닌 둥근 부분을 통해 호흡하기 때문에 달걀의 호흡을 원활하게 해줘야  오랜 시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름철 육류를 보관할 때는 구매하고 나서 3일 이내에 다 섭취하는 것이 좋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육류 표면에 식용유를 발라서 랩으로 돌돌 말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코팅 효과가 있어 육류가 변색하는 것은 물론 육즙이 빠져나가는거도 막아주고 균이 침투하는 거도 어느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랩으로 싸서 냉장보관하면 기름을 바르지 않았을 때 보다 3일 더 보관할 수 있다.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가 가장 빨리 상하는 고기 중 하나이다. 적정 온도를 지켜 냉장고에 두어도 2~3일이면 변질될 수 있으므로 대량으로 구입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5℃ 이하에서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5℃ 이하에서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풀무원)

음식물 쓰레기, 찌개는 보관하면 안돼요~여름철 냉장고 정리

특히 여름철 오징어, 조개, 회 등의 해산물에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장염 비브리오균과 리스테리아 균이 증식하기 쉽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이 5℃ 정도의 저온에서는 증식을 멈추는 반면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에서도 생존한다. 따라서 해산물은 최대한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며 한 번에 먹을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

리스테리아균은 냉장고를 잘 청소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냉장고 안이 꽉 차 있을 경우 냉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내부 온도가 설정 온도보다 더 높을 수 있으므로 특히 여름철에는 냉장고 정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에는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를 피하기 위해 냉동실에서 얼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가 냉동실에 넣자마자 바로 냉각되지는 않는다. 온도가 서서히 낮아지는 과정에서 냉동실 전체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 쓰레기는 번거롭더라도 자주 버리는 것이 좋다.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5℃ 이하에서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5℃ 이하에서 보관 하는 것이 좋다.

찌개 등을 식히거나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냉장고에 찌개를 넣을 경우 서서히 식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온도대(5℃~60℃)를 거치며 세균이 급증할 수 있다. 특히 물기가 있는 제품들은 물기를 타고 균이 흐르기 때문에 찌개 등을 통으로 냉장고에 넣는 것은 피하고, 물기가 있는 음식은 물기를 제거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과정에서 미세한 스크래치가 발생하고 그 사이에 남는 음식물 잔여물로 인해 다음 음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보관할 때는 유리용기가 좋다.

캠핑 등 외부로 음식을 들고 이동할 때에는 보냉백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스팩 대신 얼린 생수를 보냉백에 함께 넣어 활용하는 방법이 좋다. 아이스팩은 녹으면 얼린 상태보다 무거워지고, 휴가지에서 쓰레기 처리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 건강과 가장 밀접하게 이어져 있는 음식관리 여름철 식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먹을 만큼 장을 보고 냉장고를 자주 정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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