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연일 폭염에 잠못드는 밤이 많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 및 주의보가 발효되고 최고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면서 냉방 가전 사용이 폭증하고 있다. 재난 수준의 폭염에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오히려 푄현상까지 나타나 최악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찜통더위가 당분간 지속될거라는 기상청 예보에 더위 걱정과 함께 전기요금도 걱정이다. 더운 날씨만큼 냉방가전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전력 소비가 늘어 전기요금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 사용과 누진세 변경 시점을 알려주는 앱, 에코마일리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기요금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장시간 냉방가전을 가동할 경우 전기 고지서를 보고 놀랄 수 있다.

더운 여름철 에너지효율 생활가전을 들러보고 있다.
더운 여름철 에너지효율 생활가전을 들러보고 있다.

주택용 전기 누진세는 2016년 6단계에서 현행 3단계로 변경 시행되어 전기요금이 이전 보다 다소 저렴해 졌다. 현재 한국의 월간 가정당 평균 전기 사용량은 223kWh 이고 현재의 전기요금 2만7,930원으로 계산하면 125.25원/kWh이다. 생산량을 판매금액으로 나눈 kWh당 단가는 가정용이 123.69원이다.

하지만 상업용/산업용 전기에 비해 기본 요금이 높다. 현행 주택용 전력의 사용전력당 요금은 1단계(0~200KWH) 93.3원, 2단계(201~400KWH)187.9원, 3단계(400KWH~DLTKD)280.6원이 적용되는 등 기본료도 단계별로 달라진다.

지난 24일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증가는 에어컨의 개별 소비전력과 가동시간, 가동환경에 따라 다르다.

한국전력공사의 <사용제품 요금계산>을 활용하면 월간 전기요금을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다. 에어컨에 표시된 소비전력과 하루 사용시간, 에어컨 사용 전 월평균 전기요금을 입력하면 예상 전기요금이 나온다. 또한 한국전력공사의 <요금계산/비교>를 통해 사용하고 있는 전기량과 전기요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

누진세 개편에 의한 전기요금 변화(자료=산업통상자원부)
누진세 개편에 의한 전기요금 변화(자료=산업통상자원부)

알고 실천하면 아낀다

무더위 여름철 없어서는 안될 에어컨은 TV 전력량의 무려 10배다.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다. 월간 소비 전력량은 최대 출력으로 하루 7시간 가동할 경우를 가정하고 있는 전기량으로 최대출력 7시간 가동 한달이면 누진세 적용되어 많은 전기요금이 나온다. 하지만 몇가지 팁만 지키면 에어컨의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에서 90%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 부분은 바로 실외기다. 에어컨은 실외기에서 냉각한 가스를 실내기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냉매가 에어컨 실내기에서 공기를 차게 식혀 준 이후 실외기로 돌아가 다시 압축 분사 냉각을 통해서 차가워지면 이것을 실외기의 모터가 다시 실내기로 보내는 방식이기에 결국 실외기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 돌아가는냐에 따라 좌우된다.

실외기는 관리만 잘해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실외기 주변 장애물 제거와 그늘진 곳에 설치하며 실외기에 이물질이 없도록 한다. 주변에 장애물이 있으면 더운 공기가 빠져가는데 방해돼 실외기의 냉각 속도는 더디게 되고 그만큼 전력 소모량이 많다.

먼지나 빗물로 인해 이물질이 쌓이면 냉각 효율 또한 떨어진다. 또한 실외기가 햇빛에 의해 달구어져 냉각 효율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 실외기를 그늘막을 만들어 주거나 찬물을 끼얹어주면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전기세가 절약된다.

여름철 에어컨 적정 냉방온도는 26℃~28℃ 실내외 온도차는 6℃ 이내가 적정하다. 6도 차이일 경우 실내의 공기를 일정 이상 낮추고 습기를 제거한 이후 실외기의 가동을 중지하고 남은 잔 냉기로 선풍기와 비슷한 수준의 전력 소모가 되고, 이후 온도가 올라가 다시 가동하는 식으로 사용하면 선풍기 여러 대를 트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 요금이 부과된다.

바람세기는 강풍으로 시작해 공기가 조금 시원해 졌다면 약풍으로 바꿔준다. 약풍으로 줄일 때 설정온도를 1도만 올려줘도 전기 요금을 약 10% 가량 아낄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은 최대한 위쪽으로 한다. 에어컨의 냉기는 차가운 공기로 대류현상으로 인해 위쪽으로 향할수록 공기 순환과 함께 실내 공기를 빠르게 내려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희망온도를 무조건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무조건 덥다고 희망온도를 설정하지 않고 실내 온도를 낮추기만 하면 에너지 요구량이 그만큼 늘어나 전기세 폭탄 원인이 된다. 최근에 나온 제품은 인공지능 기능으로 설정과 제어가 가능하다.

또 에어컨을 틀기 전에는 꼭 환기를 한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환기를 하지 않고 더운 열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에어컨을 틀게 되면 실내 온도를 내리기 위해 에어컨의 전력 소모량이 크기 때문이다.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함께 사용한다. 에어컨 2kW급의 전력 소모는 선풍기의 약 30배 전력 소모와 같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틀어주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냉기가 빠르게 순환되어 설정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실내 온도 3℃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만으로는 44분이 걸렸지만 에어서큘레이터를 활용해 3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바람의 세기도 평소의 절반 정도로 사용하게 되면 전기료를 약 25%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적정온도 유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한국에너지공단)
적정온도 유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전력수급에 비상이고 전력 예비률도 6%하락 됐다며 올바른 냉방가전 사용법을 고지하고, 냉방용 심야 전력은 67.48원으로 심야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 또한 전기료를 줄이는 방법이다"며 , "그나마 누진세 개편 덕분에 500KWH를 사용할 경우 변경전에는 26만2000원이었던 것이 변경 후는 14만7000원으로 전기요금이 줄어 누진세 기점을 체크하면서 냉방가전을 사용한다면 조금은 전기세 걱정에서 벗어난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고온이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전력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크시간대에 냉방온도를 준수하는 등 각별한 유의를 당부드린다”며, “여름철 전기절약 행동요령과 적정 실내온도 준수 등 생활 속 에너지절약 실천만으로도 가계에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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