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KT 구로지사 옥상. 드론이 옥상 위에서 떠올라 건물 한 바퀴를 돈다. 서울 KT구로지사에는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드론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 드론을 통해 태양광 발전 시설에 이상 유무가 없는 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KT 직원이 든 태블릿에 노란색과 주황색이 섞인 열화상 이미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파랗게 표시되고, 과열 시에는 빨간색으로 변한다고 해당 직원은 설명했다. 또한, 지능형 CCTV를 연계해 정확한 장애 발생 지점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7월부터 KT가 서비스를 시작한 기가 에너지 젠 태양광 O&M(오퍼레이션&매니지먼트)의 기능 중 하나다. 태양광 O&M 서비스를 통해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KT 구로지사를 찾았다. 이 곳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과 태양광 O&M 서비스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현재 여름인 우리나라는 역대급 무더위를 겪고 있다. 치솟는 전력 수요의 대안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전국에는 약 3만 개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구축돼 있으나, 대부분이 중소형 사업자이기 때문에 운영 및 유지보수를 위한 인력이나 시스템이 부족하다. 따라서 장비고장이나 이물질 등으로 인해 발전량에 갑작스런 이상이 발생해도 즉시 대처하기 사실상 어렵다. 또한 최적의 발전 효율을 유지하지 못해 수익성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KT를 이를 위해 태양광 O&M 서비스를 개발했고, 7월부터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는 “태양광 발전소의 연중 가장 발전량이 많은 달은 4~5월이고, 가장 낮은 달은 11~12월”이라며 “장애 대응을 즉시 하지 못하게 되면 하루 발전량이 날라가기 때문에 O&M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대응해주면 수익 감소를 막을 수 있다”며 “O&M을 통해 대형 발전소 중심 시장에서 (중소형 발전소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1MW(메가와트) 이하의 중소형 발전소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KT구로지사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 시설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KT)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KT구로지사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 시설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KT)

KT 태양광 O&M 서비스의 핵심은 관제 및 긴급 출동과 드론 열화상 촬영이다. 관제 및 긴급출동의 경우 발전소에 장애가 발생하면 알람이 발생한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센터의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전국 6개 본부(강북/강남/부산/호남/대구/충청)에 위치한 현장인력들이 현장 출동을 한다. 긴급 출동해 장애를 조치하는데, 발전량 정상 회복을 확인한다.  

특히, 태양광 발전 시설은 인버터, 수배전반, 접속반, 기상반 등이 고장 없이 운영돼야 하고 과거 대비 효율이 감소된 경우 모듈점검이 필요하다. 직접 열화상 촬영이 어려운 대형 발전소 및 옥상의 경우 드론을 활용해 촬영할 경우 효율성이 높아진다.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면 고장 모듈 발견 및 조치가 가능하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형 발전소나 옥상, 저수지, 바다 등을 드론을 통해 촬영하기 때문에 진단이 빠르고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KT측은 설명했다. 또한, KT-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 e-브레인이 에너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전량 예측이나 성과 리포트 등 운영비용 절감 및 수익성 관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KT의 태양광 O&M 서비스 이용 요금은 발전소 용량 및 관제 범위에 따라 1MW 미만 규모의 발전소일 경우 월 2만원에서 10만원 수준이다. KT는 구로지사에 약 2억 정도 투자했는데, 연간 2300만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KT 구로지사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모두 352개로 전력 생산량은 총 120kW(킬로와트) 규모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국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 20% 목표로 하는데, 이 중 태양광이 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문 정부 계획에 의하면 작년 대비 5년 안에 용량은 2.4배, 개수로는 2.6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태양광 O&M 서비스를 통해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력 중개 사업이란 중개사업자가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달 전기사업법이 개정돼 내년 시행될 예정이다.

문성욱 상무는 “태양광 발전 사업은 20년 이상의 장기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장기간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신뢰성 있는 운영 관리 사업자 및 전문 O&M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하다. KT의 경우 전국 네트워크 망이 있고, 네트워크 관제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직원이 드론에 부착된 열화상 카메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 직원이 드론에 부착된 열화상 카메라로 태양광 발전 시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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