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연일 37도를 웃도는 폭염에 엎친데 덥친 격으로 습도까지 높다. 얼마 전까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했다. 이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먼지와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여름 탓에 건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습한 날씨에 실외 건조를 할 경우 곰팡이, 세균 등의 번식 위험과 제대로 건조를 하지 않으면 냄새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다. 이에 기후·환경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세상에 없던 생활 필수 가전으로 건조기가 주목된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조기 시장은 10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판매량이 10만대, 지난해 판매량이 약 6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속한 성장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류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9kg급 ‘트롬 건조기’를 앞세워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령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삼성전자가 14kg급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 가성비를 앞세운 SK매직이 ‘WDR-GA07’를,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캐리어에어컨이 ‘클라윈드의류건조기’ 4종을 선보이면서 의류건조기 시장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맞이하고 있다.
LG전자의 트롬 건조기는 자동세척 시스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살균 코스 등을 내세워 국내 건조기시장에서 7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날씨 걱정 없이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전기식 건조기이다.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옷감 수축이나 손상이 적다.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그랑데는 현재 삼성전자 전체 건조기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액으로도 이미 전체 판매액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효자 제품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정호진 상무는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이 대용량으로 팔리면서 건조기 역시 큰 용량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4kg급 그랑데를 출시한 것”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랑데는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히터’와 ‘히트펌프’를 동시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적 건조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히터가 보조 역할을 하고 이후에는 인버터 히트펌프가 빨래를 건조한다. 두꺼운 이불도 스피드 모드 기준으로 59분 만에 건조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중견업체 후발주자들은 가격은 낮추고 효율을 높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SK매직의 WDR-GA07는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 6월 전기식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7㎏ 용량에 69만~79만원대로 용량이 작더라도 금전적인 부담을 덜고 싶은 1~2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히트펌프가 아닌 히터 방식을 썼다. 습기를 스스로 감지해 작동하며 아기 옷 건조에 유리한 ‘특별 건조 코스’ 등 15가지 건조 코스가 있어 세탁물 유형과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건조할 수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최근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클라윈드의류건조기’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저온제습건조 히트펌프 타입(10kg) 의류건조기는 사용 환경에 따라 운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인버터 BLDC 모터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데님 및 이불, 운동복, 속옷, 울, 합성 섬유 등 건조물의 특성에 따라 16가지의 맞춤 건조가 가능하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화이트 LED 디스플레이와 내부조명을 탑재해 시인성을 높였으며, 어린이가 제품 조작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하는 안전 잠금 장치를 탑재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배기호스를 연결할 창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저온제습건조 히트펌프 타입(10kg)은 100만원대, 고온열풍의 전기히터 타입(3kg)은 30만원대다.
업계는 최근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 황사·미세먼지 등 생활 환경의 변화로 사계절 내내 건조가 어려운 외부 환경이 지속되어 건조기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물론 후발주자들로 인해 생활 가전 시장에 신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편리함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전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 공간이 좁아져 의류 관리 건조기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은 낮추고 효율성 높인 성능과 서비스로 차별화한 의류 관리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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