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인턴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하반기 제품전략을 소개했다. 8월 중순 경 판매를 시작할 2018년형 ‘더 프레임’(The frame)을 공개했고, 대형TV시장 선점과 마이크로 LED 등 향후 전략도 밝혔다.

'더 프레임'은 이번 달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 선출시돼 55인치 모델은 1999달러, 65인치 모델은 2700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림이나 사진 같은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가 특징으로, 2018년형 더 프레임에선 '매직스크린'과 ‘매직케이블’ 솔루션을 적용해 보다 생활 환경에 어우러지도록 했다.

먼저 매직스크린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날씨·뉴스 등의 생활정보를 확인하고 그림이나 사진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형 QLED TV를 4개월 정도 사용해 본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 약 80%의 참여자가 '매직스크린' 기능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기능을 TV용 스크린세이버 정도로 인식했던 소비자도 실제 사용해 본 뒤에는 타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매직케이블’ 기능으로 지저분한 연결선들을 하나로 통합한 해 보다 액자 느낌을 살렸다. 엠비언트 모드(ambient mode)는 벽의 색깔이나 패턴을 따와 마치 집의 일부처럼 스며들게 했다. 삼성전자는 모션센서를 탑재해 사람이 일정시간 없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등 에너지 절약 기술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 TV는 영상을 시청하는 것 이외에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유용성이 매우 적다”며 “화면이 꺼진 TV에 다른 제3의 기능을 제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은 “이젠 TV라는 말 안 쓰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장소,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생활 밀접한 디스플레이 혹은 스크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더 프레임' 리뷰 영상 갈무리
삼성전자 '더 프레임' 리뷰 영상 갈무리

대형 TV‧마이크로LED로 시장 공략…“9월 중 마이크로 LED 공개”

TV 대형화 추세가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대형 TV로 인식됐던 50형 이상 TV는 이제 평균 사이즈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며, 한국 시장의 경우수량기준으로 올해 말 60형대 TV가 50형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올해 75형 이상 초대형 TV 비중(금액 기준)은 5%로 전년 대비 8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글로벌 대형 TV 시장에서 지난해 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올 1~5월 누계로는 전년 대비 7% 포인트 증가한 58%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체 TV 시장에서 10% 정도를 차지하는 75형 이상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5·82·88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해 초대형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QLED TV'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통한 투트랙 전략을 지속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1월 'CES 2018'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선보이고, 연이어 지난 6월에는 더 월에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을 공식 출시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선명한 밝기·명암비·완벽한 블랙 표현 등 화질의 기준이 되는 모든 영역에서 탁월할 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 대비 발광효율이 2배 이상 높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또한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비율을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 개발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노하우를 접목해 독자적인 기술로 마이크로 LED를 제작한다. 현재 삼성 디지털시티는 '마이크로 LED' 연구를 위한 랩과 연구용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공장에는 본격적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

김현석 사장은 “마이크로 LED 제품은 9월부터 출시될 것이고, 내년도 나오는 ‘럭셔리’ 라인은 30mm가 안될 정도로 얇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QLED TV가 타사가 주력하고 있는 OLED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하반기 싸움 보시면 재밌는 결과 나올 것이다”라며 “마이크로 LED 성과는 처음에는 미미하겠지만 1년에서 1년 반 정도면 경쟁사들도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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