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웨스턴디지털이 오토모티브 사업에 본격적인 확장을 알렸다.

지난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Automotive Innovation Day 2018’에 참석한 러셀 루빈 웨스턴디지털 솔루션 마케팅 총괄 이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토모티브 스토리지 트렌드와 함께 웨스턴디지털의 사업 방향성, 나아가 자율주행차량의 확산과 스마트시티 구축에 따른 웨스턴디지털의 대응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향후 5년 내 1TB까지 늘어나게 될 것”

러셀 루빈 이사는 필름, 플로피 디스크 등 지금까지 모든 저장장치의 변화 낸드(NAND) 플래시의 형태로 바뀌어 왔다”며, “낸드플래시의 기술 발전은 생활 변화로 이어졌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자동차는 기술의 집약체로써, 발전하는 자동차의 기술만큼 낸드 플래시 또한 성능이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차량 기술을 받쳐줄 만한 고성능 낸드플래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러셀 루빈 이사는 “고성능의 네비게이션, 자율주행 OS 등을 무리 없이 운용할 수 있는 낸드 플래시가 요구된다”며, “향후 그 성능은 차량당 2TB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덧붙여, 그는 “한국은 주요 자동차 기업과 생산 업체가 있기 때문에 오토모티브 시장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오토모티브용 스토리지 변화 예상 (사진=WD)
오토모티브용 스토리지 변화 (사진=WD)

차량에는 녹화 영상, GPS 기반의 위치와 방향, 속도 정보, 도로 관련 정보 등 운행이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저장된다. 이 정보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많아질 전망이다. 정보의 양은 차량의 주행 수준과도 직결되며, 이는 곧 운전자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 오토모티브용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웨스턴디지털의 자회사인 샌디스크는 도시바와 함께 낸드플래시 세계 2위 기업으로,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반대로 오토모티브 스토리지 성능만큼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도 성능이 높아진다. 일반 PC의 저장장치를 HDD에서 SSD로 변경하면 부팅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샌디스크의 윤진주 부장은 “스토리지에 따라 운전자의 주행 체감도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러셀 루빈 WD 오토모티브 솔루션 마케팅 총괄 이사 (사진=WD)
러셀 루빈 WD 오토모티브 솔루션 마케팅 총괄 이사 (사진=WD)

하지만 의문이 든다. 곧 5G 통신 시대가 열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송신된다. 그렇다면 굳이 차량 안에 많은 정보를 저장할 스토리지가 필요할까?

이에 대해 러셀 루빈 이사는 ▲대역폭 한계 ▲인터넷 연결 제한 ▲속도 지연 ▲비용의 4가지의 이유를 들었다. 특히, IoT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데이터는 4%에 불과하다며, 안전이 중요한 차량의 특성상 더욱더 큰 스토리지 용량과 정교한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확대에 대한 대응에도 언급됐다. 지난 16일 세종 스마트시티 설계하는 정재승 교수는 세종시는 완전 자율주행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셀 루빈 이사는 “아직 낮은 수준의 스마트시티 조성 단계라 방향성 수준”이지만, “자율주행 등 차량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오토모티브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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