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유료 방송 발전방안으로 추진돼온 이통사와 케이블 간 동등결합이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이 동등결합상품인 온가족마이플랜을 출시한데 이어, KT도 동등결합 상품을 오는 9월 출시한다. 동등 결합이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상품에 케이블TV 회사의 유료 방송이나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통3사의 경우 자사의 유무선 서비스(모바일+초고속인터넷)에 IPTV를 묶은 결합상품으로 IPTV 상품 가격을 크게 할인하거나 공짜 마케팅으로 케이블TV 가입자들을 상당 부분 흡수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상품 간 차별금지를 골자로한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2017년 1월부터 시행했다.

18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9월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과의 동등결합 상품인 ‘케이블 총액 결합할인(가칭)’을 출시한다. 케이블 총액 결합할인(가칭)은 KT 이동전화와 케이블 사업자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함께 이용할 경우 이동전화 할인은 물론 인터넷 요금할인을 각각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왼쪽부터) CJ헬로 김종열 홈&리빙사업본부장, KT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 현대HCN 조석봉 영업총괄실장, 티브로드 이승춘 영업본부장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왼쪽부터) CJ헬로 김종열 홈&리빙사업본부장, KT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 현대HCN 조석봉 영업총괄실장, 티브로드 이승춘 영업본부장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케이블 총액 결합할인 상품은 케이블 사업자 초고속인터넷 요금 3만원 미만은 20%, 3만원 이상은 30%의 할인율이 제공된다. KT 이동전화 할인은 KT가 운영 중인 KT 총액 결합할인 상품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KT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참여한 3개 케이블TV사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도 KT와 조속한 협의를 통해 동등결합상품 판매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 이통사는 SK텔레콤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에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결합상품 구성을 요구할 경우 의무적으로 협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SK텔레콤은 동등결합 판매 사업자를 모집했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등 10개 사업자와 온가족케이블플랜 등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했다. 

KT는 지난해 말 CMB와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지만 아직 출시까지 발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과의 동등결합 상품을 9월에 출시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KT가 오는 9월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함에 따라 조만간 동등결합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 유력하다. 이동통신 1위, 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해 가입자를 늘릴 경우,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러한 상품을 안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케이블 사업자 중 희망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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