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지난 2월에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 때 핫이슈였던 올림픽 공식 롱패딩은 겨울 당시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한 여름인 지금, 롱패딩과 같은 겨울철 의류들이 때아닌 온오프라인 의류매장 및 홈쇼핑 등 유통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SPA브랜드부터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2018년 겨울 시즌 신상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가 또다른 시각으로 매출 신장을 위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평창 롱패딩으로 대박난 신성통상 브랜드 탑텐은 롱패딩 출시를 기념하여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탑텐은 7월말까지 패션 전문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에서 롱패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대상 제품은 지난 평창올림픽 굿즈로 이슈가 된 평창 롱패딩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프리미엄 플라리스 롱패딩이다. 프리미엄 플라리스 롱패딩은 구스80/20의 충전재로 보온성과 복원력이 높고, 제품 아랫단의 옆트임과 겉면의 스트레치 소재 사용도 추가하여 활동성을 높였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겉 원단에는 방수, 방풍 기능과 습기에 약한 거위털 보존에 효과적인 라미네이트 가공이 추가됐다.

우봉원 신상통상 탑텐 담당자는 "지난해 빠른 속도로 롱패딩이 전 브랜드 완파를 해서 이번 시즌에도 롱패딩을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겨울의류 선판매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 소비자는 아무래도 할인에 대한 기대감과 먼저 신상품을 받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신성통상은 8월말까지 다양한 행사를 통한 겨울의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의 겨울의류 선판매를 알리는 홈페이지 이미지
코오롱스포츠의 겨울의류 선판매를 알리는 홈페이지 이미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주요 다운 제품을 8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선판매 프로모션 '2018 다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튜브롱 다운 재킷은 겉감과 안감을 동시에 만드는 방식의 튜브 소재를 사용하고 솜털 90%이상의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했다. 튜브롱 선판매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남녀 경량다운 재킷 레토와 발키리, 뉴 헤스티아 롱 다운재킷 등을 같은 기간 만나볼 수 있다.

문인영 코오롱FnC 과장은 "겨울의류를 선판매 하는 것은 몇 해 전 부터 진행된 마케팅으로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원할하지 않은 겨울철 물량에 대한 대비책이다"면서, "스포츠브랜드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사전 예약을 해서 주문하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출 성장의 반영보다는 소비자에게 먼저 선보이는 마케팅적인 활동이고, 겨울철에는 할인을 하지 않기에 알뜰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으로 적지 않은 물량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선판매 마케팅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역시즌 마케팅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역시즌 마케팅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역시즌 마케팅 일환으로 선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15일까지 벤치파카, 롱패딩, 재킷 등 겨울 상품들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할인 판매한다. 2018 F/W 벤치파카를 정상가 대비 10~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블랙야크 L브라키2 벤치다운을 29만원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카이만 벤치다운을 29만9천원에, 밀레 베릴 벤치파카를 19만9천800원에 선보인다. 해당 행사 기간 동안 엘포인트 행사도 진행해 벤치파카 행사 상품 구매 시 엘포인트 1천 포인트를 사용하면 엘포인트 1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더불어 브랜드별 할인 프로모션도 준비해 블랙야크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벤치다운자켓을 정상가 대비 최대 30% 가량 할인 판매해 모션벤치 다운자켓을 39만8000원에, 부스트 벤치다운자켓을 29만5천원에, 메티오 벤치다운자켓을 32만원에 판매하며, 블랙야크 행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블랙야크 포인트 10%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김수지 롯데백화점 레져 바이어는 "알뜰 쇼핑족들과 다음 시즌 상품을 미리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하게 됐다"며, "기존에 판매되던 시즌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TV홈쇼핑 업계도 공격적인 역시즌 전략을 들고 나왔다. CJ ENM 오쇼핑이 7월~8월 비수기 타개책으로“나 먼저 산다”라는 타이틀로 밍크, 무스탕, 다운 등 대표적인 겨울 옷을 판매하는 역시즌 전문 프로그램을 7월~8월에 집중 편성한다. 올 겨울 신상품을 미리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역시즌 판매를 통해 고객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CJ ENM 오쇼핑은 지난해 7월 오쇼핑 부문은 여성 패션 브랜드 ‘엣지(A+G)’의 폭스퍼 야상, 밍크퍼 베스트(조끼)등 새롭게 기획한 겨울 상품을 여름에 선보이며 약 140억원의 주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여름철 비수기에 신상품 겨울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하면 충분히 시장이 반응한다는 것을 경험했고, 올해 여름은 준비 물량과 제품 카테고리를 크게 늘려 공격적으로 비수기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CJ ENM 오쇼핑은 ‘나 먼저 산다’ 방송을 집중 편성 겨울 의류 판매에 나서고 있다.
CJ ENM 오쇼핑은 ‘나 먼저 산다’ 방송을 집중 편성 겨울 의류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오쇼핑 부문은 오는 8월까지 약 13회의 ‘나 먼저 산다’ 방송을 집중 편성해 엣지,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등 오쇼핑의 대표적인 온니온 패션 브랜드의 겨울 의류 6종을 판매, 3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엣지의 이번 역시즌 상품 구매고객들 중 CJ몰에 상품평을 올리는 고객들에게는 쇼퍼백과 티셔츠가 포장된 ‘노보 얼리버드 기프트’을 제공한다. VW베라왕의 밍크 상품은 7월~8월 기간 중 구매하면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고, 루씨드 리버시블 무스탕 롱코트(139만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 부문이 운영하는 패션 편집숍 셀렙샵의 자체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도 오는 14일 오전 10시 20분 역시즌 상품을 론칭한다. 셀렙샵 에디션이 처음 선보이는 역시즌 상품인 만큼 소재의 품질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셀렙샵 에디션이 이번에 선보이는 역시즌 상품은 위즐 모피 구스 다운과 머플러 세트(90만원대), 리버시블 무스탕(100만원대)이다.

조일현 CJ ENM 오쇼핑 부문 스타일1사업부장은 “최근 업계의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고객은 가격적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유통사도 비수기 극복을 위한 좋은 전략이 되고 있다”며, “선기획을 통해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소재를 미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제조원가 또한 내려가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쉬워 7월~8월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역시즌 판매를 통해 약 320억원 상당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파가 진행하는 2018 신상 롱패딩 이벤트 이미지(사진=네파)
네파가 진행하는 2018 신상 롱패딩 이벤트 이미지(사진=네파)

네파가 현재 진행하는 2018 신상 롱패딩 이벤트는 FW 주력제품 선판매 프로모션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 다운 재킷 시장의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예측하여 주력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하는 이벤트로 오는 9월 9일까지 가두점 및 네파몰을 통해 회원 대상으로 최대 28% 할인된 가격으로 선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판매 제품으로는 지난 해 ‘이불 패딩’으로 불리며 완판 신화를 달성한 스타일리시한 기장감이 돋보이는 ‘사이폰 벤치다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나온 고급형 롱패딩 ‘프리미아 벤치다운’, 지난 해 히트 상품인 패트릭 다운을 트렌디한 롱다운으로 업그레이드 한 ‘패트릭 롱다운’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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