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인턴기자] 관심 카테고리가 '반역' 혹은 '반역죄'로 분류됐던 다수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한 시름 놓게 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은 광고주를 위해 분류하던 사용자 관심사 키워드들 가운데 '반역(treason, 혹은 반역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오스본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페이스북 알고리즘 기반 관심사 태그의 맹점을 지적한 덴마크 방송 협회의 기사를 인용했다. 그는 "반역은 역사적인 의미에서 관심사 범주로 인정되어 왔다"면서 "이것이 범법행위인 점을 감안할 때 삭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이제 기업이 사용자에 대해 개인적으로 식별 가능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광고주를 위해 분류하던 관심사 태그 범주에서 '반역'을 제외했다
페이스북이 광고주를 위해 분류하던 관심사 태그 범주에서 '반역'을 제외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앞서 덴마크 방송 협회는 페이스북이 '관심분야 카테고리'로 명명한 태그가 반국가적인 성향의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협회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 시민들이 페이스북 관심 태그에서 반역으로 분류될 경우 해당 사용자는 정권에 전복적인 성향을 띤다고 인식되어 추적당할 위험이 있다.

즉 페이스북 관심 태그란이 권위주의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식별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예컨대 러시아 당국은 광고주를 위한 키워드 검색 기능을 통해 '반역'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6만 5천여 명의 러시아 페이스북 사용자를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광고를 판매하여 수익을 낸다. 사용자들이 주로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댓글을 다는 주제를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여 개별로 광고주 맞춤형 카테고리를 부여한다. 작년에도 페이스북은 '유대인'을 태그로 분류해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은 반유대주의적인 광고주 범주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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