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블록체인 업체들이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스타트업 육성,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구축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는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티플러스를 인수하고, 블록체인기반 의료 사업에 직접 진출한다. 의료 부문을 시작으로 공공사업 부문, 민간사업 부문에 솔루션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전자문서기반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으로 공공문서 및 전자기록물 같은 전자문서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기록 및 처방전, 인증서비스 등의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자문서 공동사업을 위해 글로벌 컨소시엄인 ‘애스톤 얼라이언스(Aston Alliance)’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티플러스는 진료정보교류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 주요 대형병원과 중소형병원 등 520여개 의료기관에 의료정보 솔루션을 공급한다.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는 “의료분야는 엑스블록시스템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전자문서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로 보고, 단순히 사업협력보다는 서로간의 시너지를 위해 티플러스를 직접 인수하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의료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의료정보교류시스템에 애스톤플랫폼을 적용해 애스톤(Aston)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발이식병원 모제림의 병원경영지원회사(MSO) 모제림은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코인랩스의 지분을 취득하며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했다. 유지헌 모제림 대표는 "코인랩스와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추진했다”며 “블록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해 추가 인수 예정인 대형병원 MSO들과 함께 일상 생활에 사용 가능한 헬스케어 관련 블록체인을 개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인랩스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회사로 사업분야는 크게 ▲가상화폐 채굴 팜 ▲마이닝 풀(mining pool, 채굴길드) ▲마이닝 커뮤니티 ▲마이닝 전용 운영체제(OS) 개발 ▲블록체인 개발 등이다.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데일리블록체인도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위해 데일리인텔리전스 지분 10.23%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40억원이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종합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에서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술 기업이다. 솔리드웨어, 리비, 더루프 등의 7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서비스로는 AI 솔루션 다빈치(DAVinCI),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아이디(CHAIN ID),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루프체인(Loopchain) 등이 있다.

데일리블록체인은 데일리인텔리전스의 기술 리더십,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광고, 전자상거래(E-Commerce)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데일리블록체인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다양한 사업 제휴와 시너지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 리더십 확보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나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린다. 다만 관련 법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대부분 취재에 보수적으로 답했다.

업비트를 운영중인 두나무는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 ‘람다(lambda)256’ 연구소를 개설했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기술 저변 확대 및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며, 크게 4가지 분야에 주력한다.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블록체인 기술 업체 발굴과 육성 ▲가상화폐 경제(토큰 이코노미) 모델 지원 및 신규 모델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첫 프로젝트는 두나무 블록체인 서비스(DBS)다. DBS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사용자에게 블록체인과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손쉽게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투명한 댓글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언론사의 경우 DBS에서 제공하는 블록체인을 설치하고, 기존 댓글 기능에 가상화폐 기반의 인센티브 기능을 추가하면 구축이 끝난다.

후오비코리아는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과 금융·유통·행정 등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공동 연구 및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비즈니스가 진행 중이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국봉 후오비코리아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 후오비의 블록체인 기술을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또는 교육기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블록체인 기술과 개발 노하우가 교류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다양한 기업, 프로젝트와 협력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이정아 빗썸 부사장은 지난 4월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 2018(DECONOMY 2018)’에서 “빗썸은 궁극적으로 분산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빗썸은 현재 가상화폐 결제서비스와 키오스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업하며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위메프(1월), 여기어때(3월) 인터파크비즈마켓(3월), KG이니시스(3월), 윈큐브마케팅(4월) 등과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올 하반기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한 결제 시스템인 ‘SNS페이’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이들 신규 사업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로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발굴, 구축해 나가며 미래 경제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각국의 현물화폐와 가상화폐로 거래를 할 수 있는 다중화폐 거래소 플랫폼을 준비해 올해 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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