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구포성심병원이 국내 개인 종합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포성심병원(병원장 박시환)은 의료 블록체인 기업인 메디트러스트와 블록체인 및 엑셀러레이팅 업무협약을 위한 상호양해가격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구포성심병원은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의료정보 블록체인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환자의 의료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가 스마트폰등으로 자신의 의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시스템 도입을 앞당기기로 했다. 그동안 규모가 큰 서울대병원, 삼성병원 등의 상급의료기관에서 블록체인 도입 시도는 많았으나, 중소규모 개인 종합병원이 블록체인 도입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구포성심병원은 1983년 개원해서 255병상규모로 13개의 진료과, 연간 약 35만명의 외래 입원환자가 치료를 받는 중소병원이다. 

구포성심병원이 의료 블록체인 기업인 메디트러스트와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포성심병원이 의료 블록체인 기업인 메디트러스트와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포성심병원은 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의료분야 연구개발(R&D)을 촉진하기 위해 헬스케어 창업 허브 역할에도 나선다. 의료 영상진단과 상담용 챗봇등 인공지능 분야 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병원 내 의료인과 의료환경을 연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데모데이등을 통해 직접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구포성심병원과 MOU를 체결한 블록체인 기업인 메디트러스트는 구포성심병원을 시작으로 종합병원을 주축으로 하는 의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김홍 메디트러스트 대표는 "환자동의를 거친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보험청구와 신약개발 등 다양하게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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