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올해 2분기에도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년 동기 보다 소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방식인 K-IFRS 1115호를 적용해 발표한다. 증권가 실적 예상 역시 K-IFRS 1115호를 사용한다. K-IFRS 1115호는 기존회계방식인 K-IFRS 1018호와 달리 판매장려금을 일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즉 작년 10월(전년 4분기)에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에 대한 마케팅 일부 비용이 기존과 달리 새회계기준에는 적용되는 것이다. K-IFRS 1115호 적용 시기 초반에는 K-IFRS 1018호 대비 매출과 비용 감소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1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36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는 42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3.6%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4조3456억원)에 비해 1.6% 줄어든 4조2753억원으로 추산됐다. 선택 약정 할인 가입자가 점점 늘어나는데다가 멤버십 서비스와 로밍요금제 개편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요금제와 규제 안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분기가 거듭될수록 하락폭이 둔화되고, 유선서비스는 가입자 증가로 수익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신 회계기준이 적용된 영향도 있어 구 회계기준으로 집계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로 나타나겠지만, 이는 착시현상이며 회계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된 내년에는 금년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가정은 보편요금제가 실행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2분기에 매출 5조8612억원, 영업이익 38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8425억원)에 비해 0.3%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73억원)에 비해 13.8% 하락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KT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진 않다. 정부의 통신요금인하 정책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선택약정요금할인 폭 25% 상향 조정에 따른 이동전화 ARPU 하락은 적지 않은 실적 부진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구 회계 기준으론 2018년 KT의 연결 영업이익 증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 등 제반 비용이 잘 통제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영업이익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132억원으로 전년 동기(2080억원) 대비 2% 상승할 전망이다. 매출 역시 3조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97억원에 비해 0.9%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를 비롯해 다른 비용이 절감되고 있고, 유선사업 부분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선택약정할인 확대 및 취약 계층 요금 할인 등 다양한 규제로 인해서 ARPU가 하락할 요인이 다수 있다”며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로 요금제가 꾸준히 상향했던 과거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ARPU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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