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얼마전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이하 G7)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노렸지만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2분기 MC사업본부는 전 분기(2018년 1분기), 전년 동기(2017년 2분기)보다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71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 30.4% 줄었다고 6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07억원, 영업이익 1조8788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E(TV&엔터테인먼트), H&A(생활가전) 부문 등에서 높은 수익을 보였지만 MC사업본부가 1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LG MC사업본부는 전 분기 1361억원, 작년 동기 1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의 예상이 맞다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가 증가된 이유는 LG전자가 전략 프리미엄 폰 G7 씽큐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7은 출시된 지 한 달 동안 10만대(자급제폰 제외)로 팔리지 못했다.  

LG G7 씽큐 (사진=LG전자)
LG G7 씽큐 (사진=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결국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LG전자는 G7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마케팅을 펼쳤지만, 현재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G7의 경우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X(텐)에 비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브랜드 파워 역시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 

한편, LG전자는 6일 V30의 디자인에 G7 씽큐의 기능을 담은 V35 씽큐를 국내 출시했다. V35 씽큐의 출고가가 104만8300원이기 때문에 경쟁작인 갤럭시S9(95만7000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에 따라 V35의 시장 흥행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경우 2018년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때 세계 3위의 시장 점유율이 지금은 7위까지 하락했다.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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