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인턴기자 신민경] 싱가포르 규제 당국이 우버와 그랩의 합병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경쟁·소비자위원회(CCCS)는 그랩(Grab)과 우버(Uber)의 합병을 두고 싱가포르 내 택시 공유 서비스 사업의 원활한 경쟁 환경을 저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자동차 임대사업 판매와 같은 구제 수단을 제안했다. 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자국 내의 시장 경쟁력 유지가 최우선 목적인 테크 서비스 시장에서 우버와 그랩이 인수합병을 한다는 것은 충분한 독재 우려가 뒤따르는 일이다. 이에 위원회는 우버와 그랩의 합병으로 인해 싱가포르의 교통 서비스 섹터의 건전한 경쟁환경이 위협받는다고 판단했고, 두 업체를 상대로 벌금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규제 당국이 우버와 그랩의 합병에 벌금 처벌을 고려 중이다. (사진=로이터)

우버는 동남아시아 사업을 지난 3월 지역 대형 경쟁사인 그랩에 매각하면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중국과 러시아의 미국 회사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처럼 거래가 발표된 지 수 일 만에 CCCS가 지역의 규제 감시를 요청한 것은 거의 드문 경우다. 싱가포르 규제 당국은 우버와 그랩이 잠재적인 경쟁 우려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했고 궁극적으로 싱가포르 시장 경쟁력을 낮췄기 때문에 벌금 부과를 경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랩은 성명서를 내어, '경쟁'을 협소한 정의로 해석한 싱가포르 규제당국의 경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랩은 "이 결정에 불복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우버는 올초 무성한 테크계 추측 끝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최대의 카헤일링업체인 그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이 둘은 지난 3월 26일 통합했다. 당시 기업 가치액이 60억 달러에 달했던 그랩은 우버 주식의 27.5%를 매입했다. 현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는 그랩 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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