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장마철과 태풍으로 인해 후덥지근한 날씨와 더불어 폭염이 찾아오면서 냉방기기와 가전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가 갈수록 더위는 일찍 찾아오고 길어지다 보니 냉방기기 사용 기간이 그만큼 길어져 전기 요금 부담이 크다.

절전형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작은 실천으로도 전기 도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전매장에서 소비자가 여름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가전매장에서 소비자가 여름 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생활 속 가전제품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여름철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은 30분만 쉬게 해도 85W를 줄일 수 있다. 에어컨을 30분만 켜 놓아도 1시간 이상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잠깐씩 주기적으로 켜는 게 오히려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실내 적정온도 설정은 26도 하고 청소만 잘 해 줘도 쉽게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8시간 사용하면 주 1회, 하루 사용량이 3시간~4시간 정도면 2주에 한 번 정도 필터 청소를 해 준다. 이것만으로도 평균 5% 정도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외기 또한 전기 소모량이 많기에 청소를 꼭 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은 전자레인지·진공청소기·다리미 등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들 제품은 순간 전력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일시에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에어컨 2대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양의 전기가 사용돼 차단기가 내려져 정전될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이 흡입되는 공기를 일정 온도가 될 때까지 서서히 냉각하는 방식이기에 선풍기를 에어컨과 마주 본 상태로 가동하면 에어컨을 약으로 틀어도 강으로 튼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냉방모드로만 사용하기보다는 제습, 송풍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전기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커튼과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해도 냉방 효과를 15% 이상 높일 수 있다.

에어컨에 이어 냉장고는 여름철이면 더 친숙한 가전제품이다. 냉장고는 적정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온도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월 4.5 kWh를 절약할 수 있다. 냉동실의 적정온도는 -15도~-18도이며, 냉장실은 여름은 5도~6도, 겨울은 1도~2도가 적정온도이다.

보관하는 내용물이 많을수록 온도 유지를 위해 많은 전기가 소모되니 60% 이하로 냉장고를 채워주고 냉동실은 80% 내외로 채우는 것이 좋다. 이정도의 내용물이 있을 시 냉기가 가장 잘 전달된다고 한다.

또한 문 여는 시간은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6초간 문을 열었을 경우 적정온도로 돌아가기까지 30분이 걸린다. 그러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크므로 문을 자주 열지 않는 것이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냉장고 방열판 청소 또한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더위에 옷을 자주 갈아입게 되면서 세탁기 사용도 증가한다. 세탁기는 물도 사용하고 전기도 사용하는 생활가전으로 냉장고만큼 전기를 많이 먹는 생활가전 중 하나로 주로 물을 데우고 탈수할 때 많은 전력 소비가 생긴다.

그러기 때문에 세탁기의 적정 용량까지 세탁물을 모아서 세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예를 들면 3kg씩 2회 세탁에 비해 6kg을 모아 1회에 세탁하면 물과 전기 소비량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세탁기는 절약모드 이용하고 찬물로 세탁한다.

특히 6∼7분의 세탁기 표준 탈수 시간을 3분으로 줄이면 90%의 전기가 절약되고 탈수 시간을 줄이면 전기는 물론 세탁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 면제품의 경우 3분, 합성섬유의 경우 1분∼2분 정도의 탈수가 적당하다.

전기밥솥의 취사 기능은 매우 높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에 전기밥솥보다는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는 것이 전기 절약의 좋은 대안이고, 여름철 전기 절약을 위해서는 압력밥솥으로 밥을 한 후 냉동실에 1인분씩 얼린 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방법이 전기 절약에 유용하다. 보온기능 또한 대기전력이 높기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TV는 대기전력이 엄청나다. TV전원만 끈다고 해서 전력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안 볼 때는 꼭 전기를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끄기만 해도 79W를 절감할 수 있다. 불필요한 TV시청은 줄이고 적정 볼륨으로 TV를 시청한다.

요즘 TV를 셋톱박스와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셋톱박스는 TV보다 대기전력을 10배 이상 소모한다. 항상 셋톱박스 전원을 끄고 사용하면 숨은 전기소모를 줄일 수 있다.

TV와 함께 PC 또한 전원을 끄는 자체로 106W가 절감될 수 있다. 특히, PC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먹는 부분 중에 하나는 화면보호기와 USB이다. 화면보호기를 평소 설정하는 이유는 일정 시간 모니터가 같은 화면을 유지하고 있으면 잔상이 남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보호기가 작동된다. 컴퓨터를 일시적으로 안 쓴다면 화면보호기보다는 아예 모니터 화면을 꺼지게 설정하는 게 좋다.

USB와 같이 외장으로 입력하는 기기 또한 사용할 때만 꽂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장으로 입력하는 기기다 보니 전력을 추가로 소모하기도 하고 오래 꽂아두면 USB 손상될 확률이 높아 불필요한 PC사용 줄이기와 절전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는 필터의 먼지만 자주 제거해 줘도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청소기의 전력 소모의 대부분은 회전하는 모터에서 발생한다. 청소기 흡입 조절 단계를 한 단계만 낮춰도 많은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비데 또한 절전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기료를 매월 최대 49%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아두면 좋은 팁

가전제품 구매 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한다. 교체주기가 긴 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입해서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1등급 상품이 5등급 상품에 비해 30~ 40% 정도 전기를 덜 먹는다.

또한 대기전력 때문에 한 가정당 평균 월 8천원 정도의 전기 요금이 낭비된다. 사용할 때마다 플러그를 꽂거나 멀티탭을 활용해 스위치를 켜고 끈다면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끝으로 전기료를 미리 산출해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전력공사의 전기 요금 계산기를 이용하면 실시간 전력량과 요금을 조회해 볼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여름철은 통상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전력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크시간대에 냉방온도를 준수하고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각별한 유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자발적인 전기절약 실천 동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새 나가는 전기요금의 주범인 ‘대기전력’을 잡으면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낭비되는 전기요금을 상당 수준 붙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18년 여름철 국민절전캠페인'을 펼치고 있다.(표=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18년 여름철 국민절전캠페인'을 펼치고 있다.(표=산업통상자원부)

전기절약이 생활문화로 정착되도록 유도하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모여 모여 에너지, 모여 모여 아끼자!”라는 주제로 '2018년 여름철 국민절전캠페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서 이인호 차관은 “올해 오는 9일부터 9월 14일 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과거와 같이 불편감수를 요구하는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미니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 기준 강화 등 스마트하게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주도 자율 캠페인과 더불어 공공부문이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여름철 에너지 절약지침 수립과 기관별 이행실태 점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 전력거래소가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의 '에너지 절감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전국 70% 이상 가구가 캠페인 참여 시 원전 1기 해당하는 1GW 전력 절감 가능하고, 자가용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매월 냉장고 11대 분량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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