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이르면 이번주 내,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중고 스마트폰 가격을 공시한다. 중고 스마트폰 가격은 10여개 중고폰 업체의 평균 판매 가격을 공개한다. 정부가 중고폰 업체들이 판매하는 실제 가격을 공개하는 이유는 중고폰 거래를 활성화하고, 중고폰 시장을 투명하게 유지해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이를 통해 단말기 자급제 효과를 활성화하고,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역시 유도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중고폰 가격 사이트를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오픈할 예정이다. 늦어도 다음 주 초에 사이트가 열린다. 정부는 원래 6월 말 중고폰 가격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최소 일주일 정도 미뤄졌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스마트 초이스를 통해 중고폰 업체들의 중고폰 판매가 평균 가격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이트 오픈 초반에는 시범 테스트로 운영될 것이 유력하다. 이후 점차 다양한 콘텐츠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중고폰 가격 조사는 KTOA가 담당한다. 통신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이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중고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착한텔레콤과 유피엠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중고폰 거래량은 1055만대 규모로 평균 거래금액 15만9000원을 감안할 경우 거래 금액은 1조 6855억원으로 추산된다. 월 평균 거래량은 88만대 수준이다. 

중고폰 시장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됐고, 유심 요금제 및 선택약정할인율이 25% 상향 등으로 과거에 비해 자급제폰 구입 혜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 대비 성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커뮤니티 및 모바일앱을 통한 개인간 중고 거래가 활성화 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세티즌이나 중고나라, 중가비 등에서 중고폰 시세가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한 중고폰 평균 가격이 정부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경우 중고폰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인증하는 중고폰 평균 가격이 공시될 경우 이용자 입장에서 중고폰 거래를 할 때 확실한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고폰 가격이 공시될 경우 중고폰 시장 확대로 인해 단말기 자급제 효과가 더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중고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맞지만 전체적으로 유통되는 스마트폰 중 중고폰 비중이 크게 높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중고폰 평균 가격 공시만으로는 자급제 활성화가 높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중고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고폰 가격을 공시할 경우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중고폰 시장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고폰의 경우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면 출고가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외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공개하고 있다. 방송통신이용자 정보포털 와이즈유저를 통해 각국 1위 이동통신사의 출고가와 함께 제조사가 별도로 판매하는 자급제 폰의 가격 역시 비교하고 있다. 방통위가 이렇게 스마트폰 해외가격과 국내가격을 비교해 공시하는 이유는 제조사의 스마트폰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등 정부 부처는 통신비 인하에 이어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스마트폰의 구입비가 낮아져 가계 통신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되고 유심요금제 비중 등이 확대될 경우 단말기 자급제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월별 중고폰 거래량
2017년 월별 중고폰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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