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이 왔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자 한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살때 마다 드는 막연한 생각 "아이스크림을 좀 더 저렴하게 살 수는 없을까?" 편의점, 마트 등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들쑥날쑥하기에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반값 할인이나 1+1 이벤트를 하는 대형 슈퍼마켓이나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찾게 된다. 무더운 여름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아이스크림. 빙과업계는 올 여름 어떤 승부수를 던졌는지 살펴봤다.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고 있는 소비자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고 있는 소비자

다양한 변화 시도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

해태제과는 칼로리 걱정 없는 칼로리가 낮은 탱크보이, 토마토마, 바밤바, 젤루조아 등 대표 빙과 6종으로 ‘칼로리 에디션 이벤트’를 연다.

이들 제품들의 포장지 겉면에 각 제품의 칼로리 숫자를 큼직하게 적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높은 열량 때문에 망설였던 것을 해소했다.

실제로 빙과제품들은 최소 60㎉(탱크보이바)에서 최대 95㎉(바밤바)로 평균 80㎉에 불과하다. 밥 한 공기의 1/4 수준으로 고구마나 바나나 보다 낮다.

또한 헬스용품을 내건 경품 이벤트도 진행해 시원함에 건강까지 챙겼다. 해당 제품을 구입하면 전동자전거와 다리마사지기, 실내자전거를 경품으로 증정한다.

제품 스틱과 튜브에 둘어 있는 라벨지를 통해 당첨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해태상과 행운상으로 화장품상품권과 커피상품권도 준비했다. 이번 이벤트는 8월까지 진행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그간 열량이 높다는 오해를 받아온 아이스크림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차원에서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라며, “이제 칼로리 걱정 없는 빙과로 시원한 여름을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칼로리 걱정 없는 빙과를 중심으로 '칼로리 에디션 이벤트’로 올 여름을 겨냥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칼로리 걱정 없는 빙과를 중심으로 '칼로리 에디션 이벤트’로 올 여름을 겨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커피, 음료 등 대체제의 성장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신제품 출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진행되던 프로그램을 리셋하고 장수제품을 리뉴얼하여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롯데제과 정성원 과장은 "2018년 판매전략은 지금까지 해 왔던 기존 전략을 고수하며 새로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 늘 좋은 제품 만들어 열심히 알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부터 아이스크림 시장에 분 복고 열풍을 이어받아 기존 장수 상품들의 변신을 통한 복고 아이스크림 열풍을 이어간다.

롯데푸드는 '쮸쮸바'를 아이스바로 만든 '쮸쮸바 하-드' 2종(딸기, 포도)을 선보이며, 1976년 출시된 후 지금까지 펜슬형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리는 ‘쮸쮸바’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장수 상품의 포장 및 로고 등 디자인은 그대로 적용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복고 감성은 살리고, 상품의 특성은 현재에 맞도록 맛이나 성분, 식감, 형태 등을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자가 기존 장수 상품의 포장 및 로고 등 디자인은 그대로 적용한 복고 아이스크림 ‘서주아이스 홈 아이스크림’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자가 기존 장수 상품의 포장 및 로고 등 디자인은 그대로 적용한
복고 아이스크림 ‘서주아이스 홈 아이스크림’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사진=롯데마트)

빙그레는 자사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랩’의 매장을 통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저가형 소프트 아이스크림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 소프트랩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원재료를 제조, 판매하는 B2B 사업의 브랜드 이름이다.

빙그레 조용국 팀장은 "40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은 받아온 빙그레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박리다매 전략을 써 영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라며 , "유통채널을 점검하고 여름철 간편하게 시원한 청량감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저트 문화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부각

몇몇 빙과업체들은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을 통해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밀크바’, 신세계푸드의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매장 '쓰리트윈즈', 남양유업의 ‘백미당’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및 디저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저성장 중인 빙과계와 다른 포지션으로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파스퇴르 밀크바와 밀크쉐이크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신세계푸드는 쓰리트윈즈를 코엑스에 2호점을 개장. 젊은 층은 물론 직장인, 여성, 가족단위 소비자들을 위해 카페 형태의 컨셉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남양유업 한정륜 과장은 "젊은 층을 겨냥한 고급 디저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과업체들은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매출 창출에 힘쓰고 있다.
빙과업체들은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매출 창출에 힘쓰고 있다.

아이스크림 유통과정 믿고 먹을 수 있나? 문제점은 없나?

한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반값부터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등 천자만별이다. 제 값 주고 사 먹는 게 손해라는 인식도 든다. 판매가와 유통 마진을 우선적으로 맞추기 위해 출고가를 조절한다. 출고가에 유통 마진을 더해 최종 판매가를 결정한다.

제조업체에서 직영영업소나 대리점으로 유통될 때는 판매 실적 등에 따라 출고가에 할인율이 차등 적용되고 직영에서 동네 마켓으로 갈때는 매장 규모, 매출 등에 따라 납품가 가등, 실적을 위해 덤핑 납품된다. 그리고 동네 마켓은 50% 상시 할인을 한다.

판매점마다 할인율, 즉 가격이 다른 이유는 판매점마다 규모나 실적에 따라 직영 영업소나 대리점에 지불하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할인폭 외에 제품 자체에 권장표시가격은 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정확한 아이스크림 가격을 알기 어렵다. 이에 지역별로, 점포별로 들쑥날쑥한 아이스크림 가격을 무조건 낮추기보다는 원가 대비 지나치게 마진율이 높은 가격 거품을 빼야 한다.

또한, 헌행법상 아이스크림에 유통기한을 생략하는 대신 제조일자 표시만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18도 이하 냉동 보관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번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가급적 1년 내 제품으로 제조일자를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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