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언젠가는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당신이 죽기 몇 년 전에 당신의 죽음을 예측해 주게 될지도 모른다.'

불룸버그는 18일(현지시각) 구글이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 병원환자가 입원한 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을 95% 정확도로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약 10% 정도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다. AI는 사망은 물론, 30일 이내에 예상치 않게 재입원할지 여부, 병원에 얼마나 오래 입원하게 될지 등도 예상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의사는 폐암에 걸린 여성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입원중 사망확률을 9.3%로 예상했다. 하지만 구글의 새로운 AI 알고리즘은 19.9%로 더 높게 보았다. 이 여자 환자는 며칠 후 사망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병원에 입원한 지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 높은 환자를 진단하는 데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 AI는 향후에는 누군가에게 죽기 수년 전에 "당신은 몇년 후 죽을 것"이라고 예상해 줄지도 모른다. (사진=머튜어피드)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병원에 입원한 지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 높은 환자를 진단하는 데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 AI는 향후에는 누군가에게 죽기 수년 전에 "당신은 몇년 후 죽을 것"이라고 예상해 줄지도 모른다. (사진=머튜어피드)

구글의 이 의료용 AI는 신경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망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학습하고 분석결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구글 AI는 헬스케어 관련 예측을 위해 환자의 인종, 나이, 성별, 이전 진단이력, 검사 결과 및 생체신호 같은 데이터를 사용했다. 특히 이 AI가 이처럼 강력해진 것은 PDF나 오래된 차트에 묻혀 있던 의사들의 손글씨 노트처럼 지금껏 기계가 접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해 신원을 지운 성인 21만6221명으로부터 460억건이 넘는 데이터포인트를 확보했다. 구글 AI는 이 데이터 연구를 통해 어느 단어가 결과와 가장 가깝게 연관돼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결과가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구글은 이 결과가 기존 모델에 비해 엄청난 개선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자들에게 가장 큰 이점은, 이 시스템이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갬 샤 스탠포드대 부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AI 예측 모델에 소요된 시간의 80% 가량이 제공할 데이터를 만드는데 소요됐다고 말했다.

샤는 “(구글과 함께) 모든 대책을 강구할 수 있고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구글 연구과확자겸 의사인 앨빈 바지코마르는 “환자가 ​​입원하면 다음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즉 환자가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언제 나을지, 다시 병원에 와야 할지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기계학습의 자연스런 응용결과”라고 말했다.

구글의 툴은 다양한 환자의 입원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테면 환자의 입원기간과 재입원 가능성 등이다.

각 예측을 위해 구글 심층학습 모델은 초기에서부터 최근까지의 전자건강기록부에 있는 모든 데이터포인트를 읽어들였다. 그리고 어느 데이터가 결과를 예상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배웠다. 최종 결과는 인상적인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테스트 결과 1.00을 완벽한 점수로, 0.50을 무작위적 확률보다 좋지 않은 점수로 놓고 봤을 때 구글AI는 기존 방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글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AI가 입원한 환자의 24시간내 사망률을 95%의 정확성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프는 구글의 AI(실선)이 병원의사들의 예상(점선)보다 정확함을 보여준다.(사진=구글연구소/디지털메드신)
구글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AI가 입원한 환자의 24시간내 사망률을 95%의 정확성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프는 구글의 AI(실선)이 병원의사들의 예상(점선)보다 정확함을 보여준다.(사진=구글연구소/디지털메드신)

즉 환자가 병원에서 오래 머무를지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구글AI는 0.86, 기존 방식은 0.76이었다.입원환자의 사망 예측에 있어서도 구글AI는 0.95를 기록해 기존방식의 0.86보다 높았다.

환자가 퇴원후 예상치 못한 재입원을 할지에 대한 예측한 내용도 구글AI는 0.77을 기록했지만 기존 방식은 0.70을 기록했다.

구글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일반적으로 많은 노동 시간을 요하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엄청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의사들이 더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한 사실은 구글 AI시스템이 환자의 병력을 평가할 때 다른 기술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사실은 구글의 AI시스템이 환자의 병력을 평가할 때 다른 기술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결국 구글은 병원에 증상과 병에 대해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일련의 새로운 AI 툴을 도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I가 언젠가 인간에 대해 너무 많은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죽음까지 예측하는 시스템의 등장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구글의 AI 기술은 사용 방법 및 접근 권한에 대한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특정 의료치료를 원하는 환자, 또는 환자에게 희소 병상을 할당하려는 병원들의 보험 적용 범위에 대한 결정은 AI 예측이 작용하게 될 잠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명백한 사례다.

이 시스템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하지만 구글은 언젠가 이 AI가 훨씬더 사람들의 사망시점을 이번 테스트 시점보다 훨씬더 앞서 예상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구글 AI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UCSF), 스탠포드의대, 시카고의대의 협력으로 개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파트너 저널인 디지털메드신(Digital 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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