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국내 포털 네이버의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네이버를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네이버에 대한 사용자들의 신뢰는 떨어지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오는 3분기 뉴스 배열에 대한 개편안을 내놨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사용자 관점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19일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에 따르면 국민들의 약 46.5%는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언론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이 지난 3월 27일부터 7일간 21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다. 반대로 언론이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는 약 42.1%로 나타났다. 절반 수준의 사용자들이 네이버가 언론 역할을 한다고 여기는 것. 

사용자들의 약 46.5%가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언론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
사용자들의 약 46.5%가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언론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

대다수의 사용자가 포털 뉴스 서비스의 영향력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포털 뉴스 서비스의 이슈 파급, 이슈화,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배열의 다양성과 신뢰성, 투명성, 정치적 편파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남녀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뉴스가 부족하며 기업·정치권·특정단체, 사회기득권층에 대한 유리한 기사배열을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희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 위원은 “이용자들이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 조사를 바탕으로 했을 때 앞으로 포털은 기사배열 원칙을 공개하고, 저널리즘 원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발생한 네이버의 스포츠 뉴스 기사배열 조작 사건 이후 기존에 누적된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 의혹 여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최근 치러진 6.13 지방선거로 인해 네이버 뉴스에 대한 관심과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 PC 및 모바일 화면
네이버 뉴스 서비스 PC 및 모바일 화면

이에 네이버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서비스의 ▲뉴스편집권 언론사 이관  ▲아웃링크 도입 ▲매크로 및 댓글정책 시스템 개편을 약속했다. 정치권, 언론에서 요구한 것처럼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고 원하는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아웃링크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시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있었다. 네이버 사용자 A씨는 "지난달 네이버가 내놓은 대책은 사용자들의 의견반영은 최소화되고 정치권, 언론의 이야기만 수용했다"면서 "정작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함만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개인 사업자에 대한 네이버에 다양한 비난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점유율 때문이라고 본다. 네이버는 개인 사업자이지만 공공의 성격을 띈지 오래다. 

한성숙 대표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달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3천만명이라는 사용자들이 매일 같은 화면을 보는 구조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몇 년전부터 제기됐다. 여기에 대한 논의도 내부에 있었다”면서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공하려면 갈등을 조율하고 거기에 맞는 좋은 대책을 내놓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뉴스 유통 채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여론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 불법 정보 노출 등의 해결을 위해 전문가, 사용자의 다양한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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