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네이버뉴스 기사배열이 연일 논란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출범한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이 약 5개월 간의 논의 끝에 방향성을 제시했다. 앞서 네이버가 발표했듯 기사 배열을 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맡기기보다 일부 편집 과정에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네이버의 뉴스 관련 위원회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은 18일 서울 중구 YWCA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논의사항과 활동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은 지난 1월 12일 네이버의 기사 배열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정당, 이용자 등 12명의 위원이 참여해 발족한 협의체다. 약 5개월 간의 활동 끝에 오늘(18일) 부로 해산된다. 포럼은 약 5개월 간 월 2차례의 정례 회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 네이버 뉴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포털뉴스 기사배열 선호도 (자료=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
포털뉴스 기사배열 선호도 (자료=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

이날 포럼에서는 자체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약 62.6%의 이용자들이 포털 뉴스 기사배열에 있어 ‘편집인+AI 조합 기사배열’ 방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AI 활용 기계적 기사배열이 23.5%, 편집인 기사배열이 13.8%이 뒤이었다. 

김경희 위원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네이버 뉴스 편집에 사람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면서 “AI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사람 개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사배열의 저널리즘 원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이용자들이 포털뉴스 영향력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용자들은 포털이 저널리즘에 입각한 기사배열을 해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도 뉴스 기사 배열에 사람 개입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를 네이버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닌 언론의 손을 빌리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

유봉석 미디어서포트 리더는 “외부 집단지성, 언론사 지성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사람편집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예고한대로 올해 3분기 말까지 새롭게 내놓을 네이버 메인 화면의 모습을 보면 뉴스 영역은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채널영역과 알고리즘 기반의 뉴스피드로 구성된다. 특히 채널 영억은 이미 언론사에서 편집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든 기사배열을 AI로 할 경우 속보 전달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리더는 “사람이 개입되어야 속보의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고민 결과 많은 매체들이 자사의 앱을 통해 속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일부 매체와의 협업을 통해 속보를 전달 받는 방향을 구상중이다. 이미 몇 개 매체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 관련 위원회, 하나로 통합해야"

아울러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관련 위원회들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공론화 포럼을 비롯해 뉴스편집자문위원회,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스포츠이용자위원회, 댓글정책 이용자패널, 뉴스배열알고리즘위원회 등의 5개 위원회가 존재한다. 

김성철 위원장은 “관련 위원회를 통합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하고 뉴스배열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 정리해 언론사, 이용자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점은 운영방식이다. 많은 것들을 공개하고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위원회는 학계, 시민단체, 정당 추천인, 이용자 위원들로 구성되며 연내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유봉석 리더는 “공교롭게도 네이버 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 위원회의 임기가 올해 2~3분기 내로 마무리된다”면서 “그동안 위원회를 만들 때마다 너무 많다는 외부의 지적이 있었는데 각 위원회에서 맡은 화두가 다르고 이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위원회들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리더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근본적 뉴스 기사 배열부터 이용자 호흡 등 종합적인 고민을 했다”면서 “오늘 포럼에서 제시한 원칙 모두 네이버가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하나씩 구체화해서 반영할 수 있는 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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