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팝체인 재단이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밋업(Meetup)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암호화폐 팝체인(POPCHAIN)의 경우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올해 안에 메인넷 런칭을 하겠다는 계획 역시 공개했습니다. 이날 손상원 팝체인 대표는 “콘텐츠 시장은 블록버스터 법칙이 지배한다. 상위 2%가 콘텐츠 시장의 80%를 가져가는 구조다. 나머지 98%는 예컨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을 한다”며 “팝체인은 이같은 불공정 시장 구조를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빗썸은 지난 5월, 팝체인을 상장할 예정이었습니다. 팝체인은 팝콘TV와 셀럽TV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제작 과정에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당시 전 세계 어느 거래소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빗썸이 처음으로 상장을 시도했었습니다. 팝체인은 이미 지난 4월 말, 발행을 시작했지만 ICO(가상화폐공개)를 거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빗썸의 경우 그동안 코인 상장을 할 때 항상 ICO를 거쳤는데, ICO 전에 상장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팝체인은 폰지사기(다단기 금융사기) 논란 등이 불거지며 상장이 무산됐습니다. 

팝체인의 장점은 탈중개화에 있습니다. 탈중개화란 직접적인 거래를 의미하는 것으로 탈중개화가 진행될 경우 수수료가 사라져 창작자와 소비자에 이윤이 더 돌아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을 성장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팝체인 측은 팝체인이 기존 콘텐츠 유통 시스템의 대안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유통 시장의 독과점 등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본 콘텐츠 전문 기업 가이낙스(GAINAX) 대표 다카하시 노부유키는 “수많은 창작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플랫폼은 큰 의미가 있고, 그 역할을 팝체인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팝체인은 빗썸 상장 건과 관련해 충분한 사전 설명 없이 무리하게 진행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코인베네와 엘뱅크에 상장돼 거래가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팝체인 재단은 해외 시장을 거쳐서 차근차근 준비해 다시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팝체인의 장점을 입증한 후, 논란이 잦아들면 국내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팝체인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일본 등 해외에서 진출을 선언한 이상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해외에서 안전하게 거래되고 그 장점이 입증된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만회가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팝체인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될 경우 국내에 들어올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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