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로봇은 단순히 사람의 일하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일 뿐이다. 사람은 아마존의 물류배송 센터에서 (여전히) 재주, 적응력, 상식 같은 (로봇으로는)대체 불가능한 기능(skill)을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각) MIT테크놀로지리뷰 컨퍼런스에 참석한 타이 브래디 아마존 최고기술자 말을 인용, 아마존이 전세계 자사물류창고센터 자동화를 위해 10만대 이상의 로봇직원을 보유했음에도 이같은 이유로 인해 인간을 로봇으로 대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현재 전세계에 50만명이 넘는 정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2016년 10월에 비해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아마존 로봇 책임자의 말은 지금 당장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만을 지적해 줄 뿐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까지는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로봇작업자를 이용해 자사 물류 창고에 쌓여있는 엄청난 규모의 광범위한 재고 물품을 운반하고 특별한 주문에 필요한 개별 제품들을 한데 모은다. 로봇 작업은 사람이 직접 제품을 옮기는 것과 같은 인간-물품 간 상호작용 양을 줄이기 위해 이뤄진다.

타이 브래디 아마존 로보틱스 수석 기술자는 이날 행사에서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일 뿐 창고작업의 수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주문이행센터에서 작업자가 로봇키바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모습(사진=아마존)
아마존의 주문이행센터에서 작업자가 로봇키바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모습(사진=아마존)

브래디는 이 행사에서 청중들에게 “수만 건의 주문이 동시에 진행될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은 아마존의 주문이행센터에서 여전히 솜씨, 적응력, 상식 같은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최근 아마존 물류센터 한곳에서 팝콘 버터 단지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아마존 로봇 직원들이 버터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바닥에 매료돼 위험을 없애기보다는 웅덩이를 검사하기 위해 그 위로 계속해서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브래디는 “로봇은 이를 지나쳐서 주행하고 있었고 (결국)미끄러지면서 로봇내의 엔코더 센서 오류를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물류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10만대의 로봇이 아마존 직원 해고사태까지 발생시키지는 않았지만 자동화된 시스템은 거리의 매장들이 아마존의 높은 효율성과 경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소매점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아마존은 최근에 시애틀 도심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계산대없는 슈퍼마켓을 열었다. 이 슈퍼마켓은 계산원을 완전히 없애버리면서 더 많은 실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자사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소규모기업들에게 자사의 창고와 유통망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고 밝혔다.

브래디 아마존 로보틱스 최고기술자는 “우리 아마존은 주문이행센터를 가지고 있다. 이 곳에 있는 물품의 절반이상이 써드파티 공급사에 의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세계의 구멍가게들이다. 사실 아마존 물류센터는 전세계 중소기업들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마존 창고의 조건은 작업자에게 가혹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왜 아마존은 직원 처우와 관련해 비난받나?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참여하는 직원들을 비인간화한다는 비난을 받아 오고 있다.

인터넷 쇼핑 거인 아마존 배송센터 작업자들은 온라인 쇼핑객들의 주문 물품 추적 처리 과정에서 정해진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징계조치를 받게 된다.

직원들은 어떤 배송 물품을 선정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총(gun)’이란 별명의 휴대단말기의 “삑” 소리에 지배받는 스트레스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팀장들은 직원들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밀어붙였고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해고가 이뤄졌다. 인사관리자는 이를 ‘의도적인 다윈주의(purposeful Darwinism)’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의 최고근로자는 ‘아마봇(Amabots)’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시스템과 함께 일하기는 사이보그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영국 에섹스 틸버리에 있는 주문이행센터라고 불리는 아마존 최신 배송센터 창고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아마존의 물류배송창고인 주문이행센터에서 로봇들이 작업하는 모습. 아직까지 로봇은 인간이 갖는 유연성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아마존)
아마존의 물류배송창고인 주문이행센터에서 로봇들이 작업하는 모습. 아직까지 로봇은 인간이 갖는 유연성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봇의 인간작업자 대체는 시간문제로 보인다.(사진=아마존)

이 물품 포장 공장은 유럽최대 규모로서 축구경기장 11개를 모아놓은 규모로 올해 120만개의 물품을 출하한다.

선데이미러의 기자는 5주 간의 잠입취재 결과 이 작업장 노동자들은 회사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아마존 주문이행센터 작업자로 일하면서 잠입취재한 결과는 놀라웠다. 동료 작업자 일부가 주간 55시간의 근무에 너무 지쳐 졸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으며 일부는 목표를 맞추지 못해 해고당했고, 스트레스 받은 일부 직원은 구급대원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다음달에는 아마존의 배달운전자들은 하루에 최고 200개의 물품을 배송하고 최저임금이하의 급여를 받았다는 내용이 드러났다. 이들은 목표를 맞추느라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병에다 소변을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택시업계의 거인인 우버에 대한 소송을 이끈 리 데이 법률사무소는 아마존의 대행사들이 자신들을 혹사시켰다고 말한 7명의 아마존 운전자들의 변호를 맡았다. 

아마존은 직접 배송 운전기사를 고용하지 않지만, 대행사들을 통해 모집된 운전자들은 아마존앱을 통해 일하며 회사가 제공한 배달루트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이들 운전자는 하루에 최대 200개의 소포를 배달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정체, 날씨 및 속도 제한으로 모든 소포를 적시에 배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은 안전하고 긍정적인 일터를 제공한다. 정규직 및 임시 직원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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