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이통사들이 데이터 혜택을 늘리는 등 요금제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에서 1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속도제한)가 나왔다. KT는 4만원대 가격으로 3GB 데이터 제공 후 소진 시 속도제한 1Mbps를 조건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가격으로 데이터 10GB를 제공한 뒤 속도제한 2Mbps를 조건으로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미국 스프린트가 새로 내놓은 요금제는 월 15달러(한화 약 1만6000원)의 가격으로 비디오 480p, 음악 500Kbps, 게임 2Mbps라는 '제한' 조건을 거는 대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앞서 설명한 요금제들은 모두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이다. 

가입자 기준 미국 4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7일(현지시간) 월 15달러의 언리미티드(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회선 수에는 제한이 없으며 가입자 1명당 각각 가격이 15달러다. 이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통사로 스프린트를 선택해야만 한다. 스프린트가 국내 가격으로 1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에 대해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스프린트가 필사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프린트 1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진=폰아레나)
스프린트 1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진=폰아레나)

스프린트의 1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가 기본적으로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혁신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이통사들의 경우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제한 제공되는 요금제는 모두 3만원대 이상이다. KT는 3만원대의 가격으로 음성통화 및 문자 무제한과 함께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만원대 가격으로 음성통화 및 문자 무제한,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정부는 3만원대 가격에 300M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이용자에게 혜택이 적고 고가 요금제(6만원대 이상) 대비 데이터를 적게 제공한다며 2만원대에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 요금제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KT가 3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를 1GB로 늘린데다가 미국 스프린트가 1만원대의 음성통화 및 데이터 무제한(속도제한) 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에 조만간 저가 요금제 개선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모바일로 영상을 볼 경우 기본 화질은 최소 640p 이상이라 480p의 화질로 볼 수 있는 영상은 없다”며 “만약 국내 이통사가 1만원대의 가격으로 스프린트 같은 속도 제한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큰 인기를 끌 지 못할 것으로 본다. 차라리 1Mbps를 조건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4만원대 요금제가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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