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1단계 연구 목적으로 제작한 시제품 ‘딜리(Dilly)’의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험 운행은 충청남도 천안의 ‘야우리 푸드스트리트’ 내 지정 구역에서 14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오후 12시~3시 사이 진행된다. 푸드코트 이용 고객 중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인은 직접 배달 로봇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충일, 지방선거일 등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딜리의 임무는 푸드코트 내 지정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 자율주행으로 움직여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 경로가 막히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는 경우 등 돌발 변수에 적절히 대응하며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1단계 연구 목적으로 제작한 시제품 ‘딜리(Dilly)’의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1단계 연구 목적으로 제작한 시제품 ‘딜리(Dilly)’의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중장기 로봇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우선 실내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고려대 정우진 교수팀과 함께 만든 첫 연구용 시제품이다. ‘맛있는’(딜리셔스) 음식을 ‘배달’(딜리버리)해 준다는 의미의 딜리는 가로 67.3cm, 세로 76.8cm, 높이 82.7cm 규격으로 위치추정센서,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착됐다.

배달의민족은 프로젝트 1단계로 푸드코트와 같은 실내 환경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는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주상복합건물, 대학 캠퍼스 등 실내외 복합 공간, 마지막 3단계는 일반 보행로를 포함한 본격적인 실외 환경으로까지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치킨집, 피자집 등 음식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인간을 대신해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을 개발, 양산하는 것이다. 아직은 이른 연구개발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최소 3~5년 이상 걸릴 중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로봇 사업을 이끄는 최고제품책임자(CPO) 김용훈 이사는 “이번 테스트는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선보인다기보다는 프로젝트 1단계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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