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오는 15일, 5G 주파수의 경매의 막이 오른다. 이번 경매의 핵심 쟁점 대역은 전국망인 3.5㎓ 대역 280㎒ 폭이다. 총량제한에 관계 없이 SK텔레콤은 120㎒ 폭, KT는 100㎒ 폭, LG유플러스는 100㎒ 폭을 각각 희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이 2.5㎓ 대역을 5G용으로 확정해, 국내 5G 주파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5㎓ 대역 40㎒ 폭을 제4이동통신용으로 남겨둔 상황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제4이통의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아직 수요자인 국내 이통사의 요청이 없다며 검토 중이 아닌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교육용브로드밴드서비스(EBS) 용도로 활용 중인 2.5㎓(2496~2690㎒)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사용하는 주파수활용계획(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입법예고가 이뤄졌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5G 용도로 확정된다. 미국 4위 이통사인 스프린트가 이미 2.5㎓ 대역 5G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버라이즌, AT&T 등도 이 대역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5㎓(2575~2615㎒) 40㎒ 폭이 현재 사용자가 없는 상황이다. 2.5㎓ 40㎒ 폭을 LTE-TDD(4G-시분할 방식)용으로 지정해 제4이통을 위한 주파수로 남겨뒀다. 최근 청와대가 제4이통 추진 가능성에 대해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의견을 구했지만 정부는 제4이통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제4이통을 사업자가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소 2조원의 자금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지=퀄컴
이미지=퀄컴

정부는 현재 이런 조건에 맞는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제4이동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과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가 2.5㎓ 대역 5G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2.5㎓를 5G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또한 2.5㎓ 대역은 3.5㎓ 대역에 비해 저주파이기 때문에 전파의 회절이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2.5㎓ 대역 5G 상용화 전환의 경우 국내 이통사의 요청이 전혀 없어 신중한 입장이다.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이통사의 수요가 있어야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 관계자는 “2.5㎓ 대역의 경우 제4이동통신용으로 남겨둔 상황이지만 5G용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하지만 현재 5G를 준비하는 국내 이통사의 요청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통사의 요청이 없기 때문에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이통사 한 관계자는 “현재는 오는 15일 열릴 5G 주파수 경매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며 “5G 전국망인 3.5㎓ 대역의 경우 추가로 20㎒~40㎒ 폭이 경매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혼간섭 문제로 3.5㎓ 대역에서 추가 주파수 폭이 나오지 않을 경우 2.5㎓ 대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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