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인터넷 기업들이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가전, 통신, 건설사 등 파트너사에게 제공하는 제휴를 맺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두 기업은 가전, 통신, 건설사 등과 자사의 AI 플랫폼 제휴를 맺는 스마트홈 시장 간접 진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장치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인 스마트홈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서비스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마트홈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이 아닌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진출을 택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각각 AI 플랫폼 클로바와 카카오아이를 개발했다. 

네이버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위해 LG전자,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이로써 가전제품과 IPTV 서비스를 네이버의 클로바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의 스마트홈 제휴사
네이버 카카오의 스마트홈 제휴사

우선 LG전자는 지난해 11월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선보였다. 음성명령으로 가정 내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 제어할 수 있다. 연동 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LG전자 가전 7종이다. 이밖에 클로바는 음악재생, 영어대화, 뉴스, 검색, 날씨 등 생활정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클로바를 AI 스피커에 접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AI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를 선보였다. 프렌즈플러스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검색, 사물인터넷(IoT), 음성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조명,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LG유플러스의 IoT 기기 40여종과 연동되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클로바, 홈아이오티에게 나 잔다고 해”라고 하면 취침모드가 실행, TV와 조명이 꺼지고 가습기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동시 제어가 가능한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향후 출시될 IoT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연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미니 (사진=각 사)
왼쪽부터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미니 (사진=각 사)

카카오도 가전, 건설, 완성차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AI 플랫폼 제휴를 맺었다. 현재 삼성전자, 코맥스, 포스코건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카카오는 올 3분기 AI 플랫폼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한 IoT 서비스 카카오홈을 출시한다. 카카오홈은 챗봇, 음성 인터페이스 등 AI 기술과 카카오 서비스가 연동됐다. 따라서 파트너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AI 기술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의 카카오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홈은 가전, IT 기기를 제어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스템이 사용자의 습관과 사용 패턴을 학습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관련업체와의 제휴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기업이 스마트홉 생태계를 선점할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얼마나 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지에 따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초기 시장을 빨리 선점할수록 해당 AI 플랫폼이 표준 규격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IoT 시장은 2020년 1조7천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의 영향을 받는 각종 전자기기, 디바이스 개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까지 그 수가 3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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