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보스기질 괴짜 편집광”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보스기질 괴짜 편집광”
  • 이재구 기자
  • 승인 2018.05.31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트코인 프로그래밍하고 세계 첫 비트코인 결제한 라즐로 한예츠

[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괴짜 인물로서 편집광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와 수백통의 이메일을 교환한 초기 비트코인 프로그래머와 인터뷰하면서 베일에 싸인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소개했다. 라즐로 한예츠(Laszlo Hanyecz)는 지난 2010년 5월 22일 파파존스 피자 두판을 1만 비트코인을 주고 구입해 배달까지 받음으로써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대중의 시선을 피하려는 제작자의 결정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비트코인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나카모토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여전히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비트코인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7년전 웹에서 사라졌다. 비트코인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온 프로그래머 라즐로 한예츠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 하면서 지난 2010년 ‘나카모토’라는 사람 또는 팀과 수백통의 이메일을 교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나타난 사토시 나카모토의 성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나카모토와의 이메일 경험은 ‘기묘한(weird)’ 것이었다고 말했다. 

세계최초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 참여자 라즐로 한예츠와의 만남은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온라인에 등장한지 10년째(2008.10~)이자, 실물구매가 이뤄진 지 만 8년 째를 보내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한 정확한 단서는 없다. 

나카모토는 지난 2011년 4월 인터넷에서 사라졌지만 초기 비트코인 개발자와 나눈 이메일, 온라인 포럼에서의 언급, 그리고 원본 비트코인 백서 형태로 자신에 대한 흔적을 남겼다.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추측들은 결론으로 이르지는 못했다. 

실제로 피자 두판을 비트코인으로 처음 구매한 것으로 유명한 비트코인 개발자중 한사람인 라즐로 한예츠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지난 2010년 나카모토와 수백통의 이메일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메일교환은 자신의 노트북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해 왔던 한예츠가 온라인으로 가상화폐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관심을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한예츠는 나카모토가 이에 동의, 완성할 작업내용을 자신에게 보내왔다고 말했다.

한예츤는 나카모토와의 이메일 교환내용이 항상 ‘기묘한 것(kind of weird)’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비트코인이 굉장하다고 생각했고, 참여하고 싶었지만, 개발일을 하는 정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며 “나카모토가 ‘이봐 이 버그를 고칠 수 있어’‘이봐 이걸 할 수 있겠어?’같은 이메일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한예츠는 자신에게는 이 비트코인 프로그래밍 작업이 무료로 해주는 과외 프로젝트였지만 나카모토는 자신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고용주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이봐, 버그가 있어. 이걸 고쳐줬으면 해. 우리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팀이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한예츠는 “나는 그것이 그로부터의 승인이었다고 생각했고, 그가 나를 회원으로 받아 들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책임지길 원하지 않았다. 나는 당시에 일어났던 모든 힘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0년 세계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1만코인)을 사용해 파파존스피자 두판이 배달됐다.(사진=비트코인 위키)
2010년 세계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1만코인)을 사용해 파파존스피자 두판이 배달됐다.(사진=비트코인 위키)

나카모토의 요구가 가끔 언짢게 만들기도 했지만... 

한예츠는 나카모토의 요구가 가끔은 자신을 언짢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자신에게 “이봐, 당신은 내 상사가 아니야 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나는 몇가지 질문을 했지만 그는 항상 피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비트코인채굴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데 대해 나카모토가 크게 흥분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예츠에 따르면 그는 “나는 자네가 채굴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나카모토는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고 더 많은 상거래 사례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이 소수의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줄 어떤 것이 될 것이라는 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한예츠는 통상적으로 일주일 내내 대개 비트코인의 코드와 관련된 기술적 문의 내용을 가지고 나카모토와 접촉하곤 했다. 

나카모토가 답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한예츠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끝낼 수 있었는데 이는 대개 주말에 가까워서였다. 

한예츠와 나카모토는 아주 높은 수준의 기술 프로젝트를 함께 했지만 나카모토는 아주 이상스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항상 익명의 베일을 유지했다. 한예는 “나는 그가 다른 일을 하는데 바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지만 결코 내게 개인적인 것을 말하지 않았다”며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항상 그 질문을 피했다. 질문에 대해서는 결국 답을 얻을 수 없었다”고도 전했다. 

한예츠는 나카모토라는 이름 때문에-다른 많은 사람들처럼-약간 괴팍한 아시아계 남자와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지목된 도리언 나카모토. 그는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진=쿼라)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지목된 도리언 나카모토. 그는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진=쿼라)

 

“나를 놀래킨 편집광적인 메일들도 있었지만 그가 꺼지라고 말할까 봐 조바심”

나카모토가 한예츠를 놀라게 한 여러 통의 편집광적인 이메일도 있었다.

한예츠는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보였던 메시지를 받았을 때가 몇 번 있었다. 나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왜냐면 나는 이 사람이 내게 꺼져버리라고 말할까봐 조바심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내 일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었고 단지 취미였을 뿐이었다. 나는 그와 친구가 되려고 애썼다. 그는 소프트웨어(문제)를 푼 사람들에 대해 매우 편집광적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 소프트웨어를 시험판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나는 그를 도와 이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올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예츠는 “나카모토의 편집증은 이해될 만한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사카모토는 그에게 “만일 초기 코드에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오늘이라도 당장 이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츠는 인터넷을 통해 괴짜들과 많이 상대해봤지만 나카모토와의 교류만이 일관되게 그에게 ‘기묘한 느낌(weird feeling)’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궁극적으로 나카모토의 프로젝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어있는 사람이나 팀 모두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츠는 대중의 시선을 피하려는 제작자의 결정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비트코인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한예츠는 “사람들이 미스터리한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지는 중요치 않다는 쪽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그는 사이코킬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예츠는 “사람들은 영웅과 악당을 가려내길 좋아하지만 암호생태계에서 코드가 스스로 말하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개발자라면 카리스마를 갖추고 흥미진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지금까지 당신에게 방해만 됐다. 궁극적으로 당신은 당신의 코드와 아이디어의 품질로만 판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디지털투데이를 만나보세요.
디지털투데이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