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건강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고령화-웰니스 시대에 건강과 행복을 동일시 하는 인식이 고취되고 있다. 이에 건강식품과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세대 건강기능식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헬스케어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도 이와 연관된 활발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나트륨 줄이기 이어 당 줄이기로 헬스케어 열풍 흐름을 쫓아가는 중이다. 

우리 몸의 필수 에너지원인 동시에 과다 섭취하면 질병을 유발하는 당(사진=픽스히어)
우리 몸의 필수 에너지원인 동시에 과다 섭취하면 질병을 유발하는 당(사진=픽스히어)

우리 몸의 필수 에너지원인 '당'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동시에 과다섭취 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년 4월 ‘제1차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을 하루 섭취 에너지의 10%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민의 당 과다 섭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국민의 1일 당류 섭취량이 2012년에는 65.3g, 2013년에는 72.1g으로 증가했고,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07년 33.1g에서 2013년에 44.7g으로 상승  증가 추세다. 하루 평균 섭취은 65.1g(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섭취량(50g)보다 많다. 무엇보다도 당류 적정 섭취가 필요한 때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8월부터 전 제품에 당류 저감 활동을 하고 있다. 원유에 포함된 자연적인 당을 제외하고 기존 제품 대비 맛을 내기위해 첨가한 당함량을 낮춰 소비자들의 당 섭취량을 줄이는 거다.

한국야쿠르트가 2014년부터 4년간 펼쳐 온 ‘당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줄인 제품 내 당은 총 1만 1,666톤으로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설탕 소비량 26.3kg(식약처 발표 기준)과 비교하면 약 44만명의 1년치 설탕 소비량을 줄인 정도라 한다. 식물 유래 당 사용으로 당 저감화를 시키는 것으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에이스 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고 이들 제품은 당 함량을 최소화하고 자일리톨, 시트러스 추출물, 효소처리 스테비아 등 식물에서 유래한 당을 사용해 저감화의 양질화를 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야쿠르트의 오리지널 야쿠르트 대비 6배 이상 팔린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맛이라는게 민감한 부분이라 당을 완전히 줄일 수 있는 없고 밸런스 맞추기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일리톨, 시트러스 추출물, 효소처리 스테비아 등을 적용시켜 당 성분을 줄이면서 식물 본연의 유래 당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체 감미료와 어떤 당이 맞는 것인지 균 추출 등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트륨, 당 뿐만 아니라 맛도 선사하고 건강도 챙기는 건강식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식물 유래 당 사용으로 당 저감화 한국야쿠르트 제품들
식물 유래 당 사용으로 당 저감화 한국야쿠르트 제품들

발효유 기업에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은 국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현재음료, 커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당을 줄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동서는 지난해 5월 설탕 함량을 25% 줄인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를 내놨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주력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당 함량을 4g대로 25%가량 줄였다. 설탕이나 합성감미료 대신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넣었고 액상발효유 요쿠르트와 이오에 함유돼 있던10g~11g의 당 함량도 30% 감량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당류 저감 이슈로 더 좋은 제품, 더 깨끗한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속에 당류를 줄인 제품의 판매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제품들에 대해 당 최소화 원칙을 적용함과 동시에 국민 건강 취지에 맞게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된 우유 등 당 저감화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출시한 ‘네스카페 신선한 모카 허니골드'의 당 함량은 4.6g으로 ‘신선한 모카 커피믹스' 대비 30%가량 낮다. 당을 줄인 대신 아카시아꿀분말과 천연 식물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넣어 단맛을 살렸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라며 앞으로도 당 저하를 위한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류 저감 종합계획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당류 줄이기 교육을 강화하는 등 당류 적게 먹기 국민 실천운동 확대하고 당류 함량 정보가 포함된 영양표시 대상 식품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제품에 당류의 ‘%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의무화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에 대비 당류 섭취량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19년 드레싱과 소스류, 2022년까지 과일·채소 가공품류 등으로 표시 확대를 추진한다.  

안전을 위한 식품표시제도(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을 위한 식품표시제도(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 관계자는 "국민의 식생활이 급속하게 변화되고, 비만 등이 증가함에 따라 달고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사회 경제적인 비용을 줄이고,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개인 영양관리 스마트폰 앱인 ‘칼로리코디’를 제공하는 등 개인 맞춤형 당류 섭취량 관리를 지원하고, 식품 산업체에 당류 저감 기술을 개발·보급은 물론, 식품별 당류 줄이기 목표와 연도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국민들의 식습관 변화 추이,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사회전반적인 변화와 흐름을 모니터링 해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을 구축하고 대형영화관과 프랜차이즈와 연계로 자율표시제를 도입 지속적으로 분석해 국민들이 안전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개발하고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