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8만원대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지난 2월 출시한 이후 이통사의 요금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KT가 30일 8만원대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해 3만원대, 4만원대, 6만원대 등 기존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했다. 특히 3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1GB를 제공해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수준에 맞췄고, 4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3GB) 소진시 속도 제한(1Mbps)이 걸리지만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손봤다.

3년 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때처럼 SK텔레콤 역시 새로운 요금제 개편안을 곧이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제를 먼저 출시한 KT보다 비슷한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최대 0.5GB~1GB를 더 제공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입자 대비 주파수가 타사에 비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8만원대 완전 무제한 데이터 출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어떤 개선안을 가져올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30일 KT는 총 4가지의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 무제한에 1GB의 데이터(기존 300MB)를 추가로 제공하며, 4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기존과 같은 (3GB) 제공량이지만 데이터 소진시 속도제한(1Mbps)을 통해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100GB(기존 10GB)의 기본 데이터가 제공되고 소진시 5Mbps(기존 3Mbps)의 속도 제한이 걸리는 대신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KT는 속도 제한이 없는 8만원대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LG유플러스에 이어 선보였다. 

KT 새로운 요금제 개편안 (이미지 =KT)
KT 새로운 요금제 개편안 (이미지 =KT)

 

KT는 지난 2015년 5월, 음성통화 무제한을 제공하고 기본 데이터에 따라 요금제를 다르게 적용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어 LG유플러스가 이와 유사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곧이어 출시했고, SK텔레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다. 당시 SK텔레콤은 요금 인가 사업자이기 때문에 승인이 늦어 LG유플러스 보다 늦게 출시됐다. 선례를 볼 때 LG유플러스는 KT 요금제와 비슷한 저가 요금제, SK텔레콤은 KT 요금제와 유사한 저가·고가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먼저 개선안을 내놓은) LG유플러스의 경우 8만원대 완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 최대 40GB의 데이터를 가족(최대 3명)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혁신적”이라며 “LG유플러스의 8만원대 요금제에 대응하기 위해 KT가 새로운 요금제나 개선안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이 새로운 서비스(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고민은 타사에 비해 가입자 대비 부족한 주파수다. 이에 따라 8만원대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LTE 주파수 폭은 SK텔레콤이 135㎒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KT는 95㎒(800㎒ 10㎒폭은 사용하지 않음), LG유플러스는 100㎒의 LTE 주파수를 각각 가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285만명, KT가 1452만명, LG유플러스가 1191만 명이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 대비 가입자 수가 2배 가량 많지만 주파수 대역폭은 1.4배 차이만 난다. 가입자 1만 명당 할당된 주파수 대역폭을 단순 계산하면 SK텔레콤은 0.030㎒이며 KT는 0.034㎒, LG유플러스는 0.041㎒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의 새로운 요금제의 경우 전체적으로 요금이 1~2만원 인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요금제 뿐 만 아니라 로밍 등 다양한 고객 혜택을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이용 추이 (이미지=KT)
데이터 이용 추이 (이미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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