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IPTV 업계가 키즈 콘텐츠 유치 경쟁에 나섰다. 최근에는 일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증강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서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IPTV업계가 키즈 콘텐츠에 주력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소비를 많이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30, 40대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콘텐츠에 지출하는 비용이 인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에 자극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성환 KT 미디어 사업담당은 “키즈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10%를 차지하며 높은 비용지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일반 가구에 비해 키즈 가구의 구매율은 두 배에 달한다”면서 “출생아의 비율은 줄고 있는 반면 키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즈 전체 시장은 약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IPTV업계 VOD 시청 가운데 KT, SKB,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SK브로드밴드는 인기 캐릭터 캐리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빠르게 만나 볼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캐리튜브’를 B tv를 통해 선보인다.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인기 캐릭터 캐리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빠르게 만나 볼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캐리튜브’를 B tv를 통해 선보인다. (사진=SK브로드밴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IPTV 업계 3사는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내세우고 교육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Btv 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뽀로로TV 앱을 이달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리모컨을 이용해 일어나기, 세수하기, 밥먹기 등의 필수 생활 습관을 게임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최근 인기 캐릭터 캐리 전용 서비스 ‘캐리튜브’를 선보였다. 최신작 보기, 장난감 친구들, 엘리가 간다, 캐리앤북스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됐으며 120개 타이틀, 1800편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25개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된다. 캐리튜브는 Btv 키즈존 내 슈퍼키즈 클럽 메뉴에 편성, 키즈 월정액 상품 슈퍼키즈클럽에 가입할 경우 접할 수 있다. 

KT는 지난 3일 올레TV 신규 서비스 키즈랜드를 선보였다. 키즈랜드는 KT가 대교, 스마트스터디, 아이코닉스 등 국내 교육시장의 대표 기업과 협력해 어린이 서비스를 망라한 올레tv 서비스 패키지다. TV로 3단계 과정의 독서를 할 수 있는 ‘대교 상상 키즈’, AR 모션인식 기술의 ‘TV쏙’, 동화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리동화’, 핑크퐁·뽀로로·캐리언니의 빅3 캐릭터 채널 등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베스트셀러와 동화 310편을 전문 구연동화가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읽어주는 TV'와 AR 기술을 접목해 공룡, 곤충, 동물 등의 캐릭터를 3차원 입체 그래픽으로 접할 수 있는 ’생생자연학습‘으로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출시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출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이처럼 3사 모두 키즈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유튜브 키즈는 올해 3월 기준으로 매주 1100만명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도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키즈’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약 1억2500만명의 전체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키즈 콘텐츠 시청 경험이 있으며, 최소 200만명이 200편이 넘는 키즈 콘텐츠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 업계 관계자는 “각 사에서 차별화된 키즈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인기 캐릭터뿐만 아니라 AI, AR 등 신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한 키즈 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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