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가 만연했던 글로벌 브랜드들의 태블릿들이 서서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이미 공개된 아이패드2는 전작 못지 않은 인기로 국내에서는 아이패드2를 구매하기 위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그나마 화이트 모델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이어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줌(XOOM)과 림(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이 세상에 선을 보였고, 삼성전자의 갤럭시택 10.1인치,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등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 출정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HTC, HP 등의 기업들도 출시할 태블릿을 이미 공개하고 한판승부를 위해 호흡을 고르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국내에는 애플의 아이패드2와 모토로라의 줌만이 출시돼있지만 6월을 기점으로 국내에도 다양한 태블릿들이 대거 소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1년 태블릿 시장을 달굴 주요 제품들의 면면을 한자리에서 살펴본다.
애플 아이패드2
아이패드는 말이 필요 없는 태블릿이다. 2010년 출시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기록을 갱신하며 태블릿의 신화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에는 루머만 무성할 뿐 실질적인 경쟁 제품이 없었으며 유일 무이한 태블릿으로 정점에 오른 제품이다.
태블릿의 정점에 서있던 아이패드1의 아성을 끌어내린(?) 제품은 바로 애플의 아이패드2가 됐다.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아우가 형을 톱에서 끌어 내렸다.
큰 틀은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아이패드2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듀얼코어인 A5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보다 속도는 2배, 그래픽은 9배나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8.8㎜의 두께로 전작보다 얇고 무게도 가볍다. 손에 들어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전작에 없던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나 성능은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다. 전면에 30만화소 뒷면에 100만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720p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자이로스코프도 새롭게 탑재됐다. 국내에는 3G모델과 와이파이 모델이 모두 출시됐다. 가격은 64만원부터다.
삼성 갤럭시탭10.1
국내에서 아이패드와 유일하게 경쟁했던 갤럭시탭의 후속제품이 곧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회의에서 갤럭시탭10.1을 공개했다.
공개된 갤럭시탭10.1의 두께는 10.9㎜, 무게는 565g이다. 지난 3월 미국 정보통신전시회(CTIA)에서 시제품을 전시한 후 한달여 만에 무게를 30g 줄인 것이다. 무게는 줄었지만 배터리 용량은 6800㎃h에서 7000㎃h로 늘어났다.
전면 200만, 후면 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1080p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나침반 등을 탑재했다. 6월 8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LG 옵티머스 패드
최근 옵티머스 패드의 국내 전파인증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이통사와의 협의 중단으로 3G모델은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지만 와이파이 모델은 곧 출시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옵티머스 패드는 최근 차승원과 공효진 주연의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PPL광고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옵티머스 패드는 1280×768 해상도를 지원하는 8.9인치 IPS 패널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무안경 방식의 3D기능도 갖췄다. 후면에는 두 개의 5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3D 이미지와 동영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와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운용체제를 OS로 사용하며 미니 HDMI 1.4a를 통해 동영상과 3D영상을 TV로 전송할 수 있다. 플레이 투(Play to)라는 앱을 사용하면 DLNA기반의 디스플레이 장치에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 전송도 가능하다.
옵티머스 패드는 일본 NTT도코모를 통해 지난 3월말 전세계 처음 출시됐고, 미국에서는 T모바일을 통해 지슬레이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블랙베리 플레이북
7인치의 1024×600화소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어 얼핏 보면 갤럭시탭 7인치 모델과 비슷하다.
듀얼코어 1㎓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를 채택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와이파이 모델만 출시되지만, 블랙베리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해 이메일과 연락처는 물론 블랙베리 메신저 프로그램인 ‘IM’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면에 300만화소, 후면에 500만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블랙베리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QNX OS를 탑재하고 있다. 이는 블랙베리의 새로운 휴대폰들에 탑재될 운영체제로, 이를 지원하는 앱이 얼마나 출시될 지가 관건이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제품으로 인지도를 쌓은 블랙베리가 내놓은 첫 번째 태블릿 플레이북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지향하는 림(RIM)의 워크앤플레이(Work&Play)를 실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출시됐으며, 국내에는 올 하반기 출시예정이다.
HP 터치패드
듀얼코어 1.2㎓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1GB 램을 장착했으며, 16GB와 32GB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4대 3 비율의 9.7인치 화면을 채택한 터치패드는 1024×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16:9 비율의 HD영상은 화면이 조금 잘릴 수 있다. 웹캠은 정면에만 장착되며 130만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웹 브라우저는 플래시를 지원하며 와이파이 모델은 나침판과 자이로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HP가 인수한 팜의 웹OS(WebOS)는 직관적으로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잇다는 장점이 있다. 웹OS(WebOS)기반의 앱마켓인 앱카탈로그(App Catalogue)에는 8000여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6월중 아마존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모토로라 줌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줌(Motorola XOOM)은 안드로이드 허니콤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허니콤 기반의 위젯을 활용하고, 멀티태스킹에 강하며, 인터넷 풀 브라우징과 홈 스크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최대 2㎓의 성능을 내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DDR2 메모리를 탑재했다.
역시 아이패드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플래시 플레이어를 지원해 웹 이용에서 한결 자유롭다. 10.1인치 1280×80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전면에는 200만 화소, 후면에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되며 720p 화질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동급 태블릿 중 단연 최고인 의 해상도로 콘솔에서와 같은 실감나는 게임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자이로스코프, 지자기 센서, 그리고 가속센서 등이 내장되어 있다. 모바일 핫스팟 기술로 모토로라 줌과 최대 5개의 와이파이 지원기기를 무선으로 연결 할 수 있다.
HTC 플라이어
HTC의 첫 태블릿 PC ‘플라이어’는 기존의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HTC 센스 UX 업그레이드 버전이 적용됐으며, 터치 기능과 펜 인식 기능이 통합된 제품이다.
7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1.5㎓ 속도로 동작하는 프로세서를 탑재 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고속 HSPA+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태블릿용 HTC 센스 UX의 가장 큰 특징은 3D 홈스크린이며, 플래시 10과 새로운 웹 표준인 HTML 5를 지원해 웹 브라우징을 보다 편리하게 했다.
‘플라이어’에는 터치기능과 더불어 펜 인식 기능을 함께 지원하는 ‘HTC 스크라이브(Scribe)’ 기술이 새롭게 탑재됐다. 특히, 회의가 있을 때 ‘타임마크(Timemark)’ 기능을 이용하면 회의 내용 녹음과 노트 필기를 동시에 할 수 있고, 나중에 필기 내용을 보며 본문의 단어를 선택하면 그 단어가 나왔던 녹음 부분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메모 애플리케이션 ‘에버노트(Evernote)’를 업계 최초로 내장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KT를 통해 6월 말경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