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IT업계 최대 이슈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착수’, ‘IPTV 문제 타결’,  ‘WCDMA와 와이브로 상용화’, ‘ITA/EA 공공분야 확산 가속’, ‘SOA, BPM, SaaS, IT거버넌스’, ‘가상화’, ‘다양한 2.0 양산’ 등이다. 분야별, 영역별로 이슈들이 즐비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15개 IT대표업체가 뽑은 올해 빅이슈 16개를 선정했다.

통신업계에서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자 결정을 들 수 있다. 아직 결과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원활히 진행된다면 통신업계 과열 경쟁이 줄어듦과 동시에 형평성 차원에서의 KT와 KTF 합병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즉 SKT와 KT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SKT가 KT와 KTF의 ‘KT그룹’과 향후 유무선 통합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및 통신 시장의 신규 수익 창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방통융합서비스 상용화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 과정과 IPTV 문제 타결 역시 최대 화두였다. 그간 통신 사업자와 케이블TV 업체간의 논란으로 표류되어온 IPTV 법제화가 최근 전격 합의된 것. 이로써 향후 통신 장비를 비롯한 IT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 중 WCDMA와 와이브로의 활성화도 이슈이다. 특히 WCDMA와 와이브로 등의 신규 통신시장 활성화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국내 IT 산업을 이끌며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CDMA와 와이브로는 올해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정보통신부는 이 시장이 내년 6.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WCDMA는 이동통신사 3사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3G 서비스를 기반으로 820만명의 가입자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도 1조 9208억원에 달해 3G 시장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ERP 시장의 금융, 공공, 서비스 등으로 크게 확산된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기존 전통 시장의 업그레이드 수요ㅕ에 이어 타산업분야로 확대되면서 관련 프로젝트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올해 7월 공공분야 ITA/EA 시행으로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솔루션 도입이 점차 확산된 점도 들 수 있다. 특히 내년 중앙 정부 부처의 ITA/EA 정보화 예산이 올해 대비 61%가 증가한 132억원으로 확정되는 등 공공기관의 내년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어 ITA/EA컨설팅 및 관련 솔루션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OA와 BPM, IT거버넌스 등의 이슈도 많다. IT거버넌스 시장은 지난 2006년 형성되기 시작해 올해 본격화되면서 실질적인 고객 도입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은행이 IT거버넌스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어 실질적인 IT거버넌스 시장 성장이 내년에 일어날 전망이다. 
 


BPM은 올해들어 이전의 휴면 워크플로우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 통합에 기반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로써 IT시스템과의 연계성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됐다. 또 SOA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서 SOA 본격 도입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SOA가 안정적인 IT시스템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소프트웨어업계에서는 구매자 중심의 SW시장이 출현한 점과 글로벌 SW 기업들의 인수합병도 주요 이슈였다. 소프트웨어도 서비스로써 인식돼야 한다는 개념의 SaaS가 등장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IT산업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다. 

또 규모와 범위의 겨에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계속적으로 글로벌 SW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중소Sw기업의 생존 모델을 새롭게 고민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다.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본격 시행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직 부족한 감이 많지만 SW분리발주는 국내 SW기업이 공정한 경쟁과 생존을 위해 해결돼야 했던 대형 SI기업에의 종속 폐단을 일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하드웨어 업계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가상화다. 하드뒈어 서버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에만 한정적으로 도입되던 가상화가 기업 솔루션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VM웨어 등의 전통적인 가상화 솔루션 업체들이 기존의 성능 및 기능을 크게 개선한 가상화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가상화와 함께 회자되는 것들이 블레이드시스템과 차세대데이터센터 에너지절감형 제품 등을 들 수 있다. 블레이드 시스템은 고정화된 통합 환경이 아닌, 통합되어 있으면서도 유연성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가상화에도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라는 것에 하드웨어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확장에 점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전력비용을 해결하고자 차세대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절감형 제품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여기에 통합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SW와 HW를 모두 아우르는 IT전반의 이슈이기도 하다. 웹2.0도 빼놓을 수 없다. 웹2.0의 개념은 다양한 2.0을 양산해 냈으며, 특히 위키피디아와 불르고를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2.0에까지 널리 확산됐다. 여기에 주요 SW업체들과 HW업체들, 인터넷 업체들은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 서비스를 선보이며 웹2.0 세 확장에 나섰다. 

사베인즈 옥슬리, PCI, HIPPA 등의 법규가 새로이 지정되면서 각종 컴플라이언스 시장도 확산됐다. 금융, 의료, 신용카드 기록을 불법적인 접근 및 변경 시도로부터 보호하는 내부 컨트롤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가해 이로부터 기존의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 때문에 이를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관련 이슈들도 즐비했던 한해였다. 

여기에 자통법 시행대비와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실시도 즐비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은행과 증권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사들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안으로 차세대 통합 금융 프로젝트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IT TODAY 2007년 1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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