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이어 SK텔레콤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가 아이폰을 판매하게 됨에 따라 안방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말 KT가 아이폰을 들여올 당시, SK텔레콤은 삼성 갤럭시S를 대표제품으로 한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갖춰 시장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갤럭시S는 아이폰 대항마로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으며, KT와 LG U+에도 공급돼 28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애플 ‘아이폰’ 대 삼성 ‘갤럭시S’의 양강구도로 이득을 본 것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자본에 힘입어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 iOS의 대안으로 떠오른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팬택은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비롯해 ‘베가’, 후속모델 ‘베가S’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LG전자도 뒤늦게나마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옵티머스’를 내세워 아이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아이폰이 복수사업자에 공급되는 상황으로 바뀜으로써 종전과 같은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따라 국내 제조3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LG·팬택, 아이폰5 대항마 준비완료
아이폰5 출시소식은 소비자들에게는 기대와 흥분을, 경쟁사들에는 긴장과 초조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새롭고 매력적인 iOS 버전을 선보여 애플팬층을 두텁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는 화면을 4인치 이상으로 키우면서 아이패드2에 탑재된 A5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하고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인 NFC결제 기능을 접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존 최고 스펙에 애플 전매특허인 심플한 디자인이 만난 아이폰5에 대한 궁금증은 각종 루머로 이어지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이달 28일까지 갤럭시S II의 예약가입 접수를 매장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받는다

애플 ‘아이폰5’ 맞서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SK텔레콤·KT·LG U+ 등 통신 3사 공동출시 모델을 확대하는 등 안방사수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아이폰5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상반기중 아이폰5와 이들 3사의 대항마간 한 판 승부가 불어닥칠 조짐이다.

얇고 빨라진 삼성 ‘갤럭시S Ⅱ’ 출격

아이폰5의 대항마 삼성전자 갤럭시S II
두께 8.49㎜ 안드로이드 2.3, 1㎓듀얼코어로 무장 
삼성전자의 아이폰5 대항마는 일찍이 베일을 벗은 갤럭시S Ⅱ(Galaxy S Ⅱ)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에서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의 후속작인 갤럭시S Ⅱ를 공개했다.

아이폰5 대항마답게 갤럭시S Ⅱ는 우선, 날씬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제품은 가장 얇은 부분이 8.49㎜로 전작 갤럭시S(9.9㎜)보다 얇고,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고 추켜세웠던 '아이폰4(9.3㎜)' 보다도 더 얇다. 화면은 기존 4인치에서 4.27인치로 14%가량 더 커졌으며, 대형 슈퍼 AM OLED 플러스 디스플레이 WVGA(800×480)를 탑재했다. 이는 기존 슈퍼 AM OLED보다 픽셀구조가 개선돼 더욱 선명하고 생동감있는 컬러표현이 가능하며, 가독성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화두인 속도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갤럭시S Ⅱ는 3G망 대비 최대 2배 이상 빠른 HSPA+, 기존 블루투스 2.1 대비 최대 8배 빠른 24Mbps 초고속 블루투스 3.0+HS(High Speed), 최신 무선랜 규격의 Wi-Fi(a/b/g/n) 등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구글레퍼런스폰 넥서스S를 만든 제조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를 탑재해 부팅속도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빨라졌으며,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를 지원한다. 1㎓ 듀얼프로세서 탑재로 3D 그래픽 성능도 이전보다 5배 이상 강력해졌으며 애플리케이션 구동속도, 인터넷 브라우징 속도도 빨라졌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인 리더스 허브(도서, 신문, 잡지)/게임 허브(게임)/소셜 허브(SNS 서비스)/뮤직 허브(음악) 등 4대 허브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8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풀HD(1080P) 동영상 촬영과 재생, TV를 통한 풀HD 감상이 가능한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등도 제공한다.

갤럭시S Ⅱ는 16/32GB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곧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40종 이상 출시하고 프리미엄급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목표는 6000만대.

LG, 듀얼코어 1세대와 3D로 앞서간다

옵티머스2X 판매 개시…3D TV열풍 스마트폰까지 확대 
LG전자의 올해 키워드는 속도와 3D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3D콘텐츠 제작 및 재생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폰은 경쟁사에는 없는 것으로, LG전자는 차별화된 제조사 아이덴티티를 강점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LG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선보이면서 속도경쟁의 도화선이 당겼다. 스마트폰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접목한 시도는 이 제품이 처음으로 올초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 공개된 이후 현재 국내를 비롯해 유럽, 북미지역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한 제품은 기존 싱글코어 CPU(1㎓) 탑재폰 대비 최대 2배 빠른 웹브라우징, 5배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 능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대부분은 듀얼코어를 탑재한 제품일 정도로 소비자들은 빠른 속도에 열광하고 있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NVIDIA)의 1㎓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DDR2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또한 1080p(progressive) 풀 HD 영상 녹화는 물론, LG전자 스마트폰 신기술인 ‘미러링 HDMI’ 기능을 탑재해 TV를 연결하면 고화질의 영상, 3D게임, 영상통화 등 스마트폰이 구현하는 서비스를 대형 화면에서도 동등한 수준의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3D입체 콘텐츠는 3D TV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탑재했으나 LG전자는 2.3(진저브레드)를 약속한 상황이다. SK텔레콤에 단독 공급되며 가격은 90만원대다.

세계 첫 무안경식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에서 첫 공개한 이 제품은 3D로 촬영은 물론 녹화, 재생, 공유까지 할 수 있어 완벽한 3D 플랫폼을 구현한 스마트폰이다. 특히, 500만화소 듀얼렌즈로 촬영한 3D동영상을 안경 없이도 감상할 수 있으며, 직접 촬영한 3D콘텐츠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m.youtube.com/3D)에 업로드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옵티머스3D는 2분기 중 AT&T를 통해 ‘LG 쓰릴(Thrill) 4G’이라는 이름으로 북미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출시와 가격은 미정이다.

팬택, 더 빨라진 1.2㎓ 듀얼코어 ‘베가듀얼’ 출시 임박

4.3인치 화면, DDR2 램 등 최고사양 기대
작년 베가, 베가S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팬택의 올해 전략제품은 4.3인치 듀얼코어 신제품 ‘베가듀얼(가칭)’로 알려졌다. 이미 베가시리즈로 빠른 스마트폰의 계보를 만들고 있는 팬택은 상반기 중 현존 가장 빠른 퀄컴 1.2㎓ 듀얼코어 CPU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아이폰5의 대항마로 세울 전망이다.

팬택은 스마트폰 속도혁명의 원조격이다. 이 회사는 올초 LG전자가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출시하기에 앞서 작년말 DDR2 램을 탑재한 베가엑스(Vega Xpress)를 출시했다. 베가엑스는 퀄컴기반의 스마트폰 중 세계 최초로 DDR2 메모리를 적용해 PC못지 않은 빠른 스피드를 구현한 것으로, 기존 DDR1 대비 약 1.5배 빠른 메모리 속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터넷 검색, 애플리케이션 구동, 게임 실행 등 전반적인 속도개선이 이뤄졌다.

이후 SK텔레콤으로 출시한 전용모델 ‘베가에스(Vega S)’는 더 빨라졌다. 이 제품은 국내최초로 SK텔레콤의 HSPA+(High Speed Packet Access+)를 지원하도록 해 기존 방식대비 다운로드와 인터넷접속, 마켓서치 등의 동작속도가 2배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다음 모델로 물망에 오른 베가듀얼의 속도에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전작 베가에스에 탑재됐던 DDR2 램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 제품들과 맞붙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스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휴대폰3사의 아이폰 대항마>

구분

삼성
갤럭시S Ⅱ

LG
옵티머스2X

팬택
베가듀얼(가칭)

OS

안드로이드 2.3

안드로이드 2.2
(2.3 업그레이드 예정)

미정

프로세서

1㎓ 듀얼코어

1㎓ 듀얼코어

1.2㎓ 듀얼코어

화면크기

4.27인치

4인치

4.3인치

출시

상반기 중

2011년 1월

상반기 중

이동통신사

SKT, KT(예정)

SKT

미정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