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불법 복제 피해액이 302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9년 1140억원에 비해 약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년도 급격하게 증가한 불법 복제의 통계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나서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권장하고, 실제 자사의 모든 컴퓨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정품화하는 모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아이티투데이는 소프트웨어의 사각 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모범 사례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미승인 SW 1%미만을 유지하는 GS리테일

GS리테일(대표 허승조 부회장 www.gsretail.com)은 1974년 GS수퍼마켓을 시작으로 국내 토종 브랜드 편의점인 GS25, 수제 도넛 전문점 미스터도넛, 헬스&뷰티 전문점 GS왓슨스 등을 운영하는 유통회사다. 지난 2004년 GS그룹으로 편입된 후 2005년 3월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GS리테일은 GS그룹의 주력 자회사로서 내실위주의 성장과 신규 사업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GS리테일은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편의점 등 기존 사업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주력사업인 편의점 사업은 올해 1000개 점포를 신규 오픈하며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유통 1위를 바라보는 굴지의 기업이지만, 기업내 모든 PC를 다 합쳐도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는 전체의 1%도 안 된다. 자체적으로 '미승인 소프트웨어'라 칭하며 PC에서 불법 소프트웨어를 체크하고 삭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모든 PC에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GS리테일에서는 한달에 한번 ‘정보관리의 날’ 행사를 열어 사원들 스스로가 각자 PC를 체크하고 점검하는 행사를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업내 전 사원이 스스로의 PC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2000여대가 넘는 PC에서 미승인 소프트웨어 비율이 1%도 안 된다는 것은 결고 쉬운 일이 아니다. 4년여에 걸친 노력의 결과다.

GS리테일의 손상현 부장은 “2007년도에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으로 적발된 기업사례를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데 GS리테일도 무방비 상태였고, 뉴스에 나오는 창피를 당하기 전에 정상적인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 임원들을 포함한 경영진의 뜻이었습니다. 정도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써는 당연한 순서였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소프트웨어 관리 시스템이 정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07년 소유 자산 실태를 파악하게된 GS리테일은 취득했던 자산과 사용내용 사이에 격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지금과는 다르게 박스패키지로 이루어진 소프트웨어는 케이스만 있고 내용물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라진 프로그램 CD는 추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대대적인 점검으로 기존 보유 자산을 재정비하고 2008년도에는 SW관리의 개인화 정책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구매 요청자, 사용자, 관리자 체계를 적립한 것이다. 나아가 2009년에는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을 도입, 개개인이 직접 PC에서 직접 불법 소프트웨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PC를 중앙에서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이 놓치고 지나치더라도 중앙에서 감지해 이를 PC 사용자에게 통보 해주도록 하는 2중 점검 장치를 마련했다.

GS리테일의 모든 PC에는 이처럼 개인이 본인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인가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해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미승인 소프트웨어 검열에 참여하고 있다

손 부장은 “소프트웨어 관리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막막했던 상태에서 하나하나 모든 PC를 점검할 수밖에 없었고, 한정된 인력으로 이 모든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다”고 당시의 열악했던 소프트웨어 관리 체계를 설명했다.

그는 또, “한번 정리가 되고나면 끝인줄 알았는데 정리가 되고 나니 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개개인이 사용하는 PC에 설치되는 미승인(불법)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리는 직원들의 의식이 바뀌고 승인 소프트웨어만 사용하는 시스템이 정착할 때까지 너무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이 개별 확인 시스템을 정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의 SDC(Software Database Certification)서비스가 한목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정품 인증여부를 손쉽게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PC의 SDC서비스와 이중 점검 솔루션의 도입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미승인 소프트웨어의 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간 결과다.

손 부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라며 직원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벤트’와 ‘지속적인 교육’을 꼽았다. 현재 GS리테일이 시행하고 있는 ‘정보관리의 날’행사가 바로 그 열쇠가 된 것. 개개인의 신병정리를 하는 날로 분위기도 바꾸고 더불어 PC까지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가 매월 정기적으로 정착한 뒤로 직원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도경영’을 원칙으로 삼는 GS리테일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벤트와 교육으로 미승인 소프트웨어가 없는 기업 만들기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손상현 부장은 “소프트웨어의 불법 사용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이런 실태가 적발되고 나면 기업이미지가 입는 타격은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이벤트로 직원들이 미승인 소프트웨어 검열에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구매요청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가 제공하는 간편한 SW정품확인 DB ‘SDC’

SDC(Software Database Certification)서비스는 SPC가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자산관리를 위한 표준 데이터베이스인 SAM DB를 DMS 등 전자적 자산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에게 보다 정확한 소프트웨어 검색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지원하는 서비스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