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본지와의 8월 서면인터뷰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IT와 관련한 퓨전 테크놀로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바 있다. 

IT와 다른 기술과의 결합에 대해서도 당시 서면인터뷰를 했던 후보들 중에서 유일하게 답할 정도로 IT의 활용에 관심이 높았다. 당시 정 후보는 엘리트 연구주의에서 저변확대주의로 R&D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내세운 것도 차별화였다.  

정 후보는 지난 달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개최한 ‘IT 정책포럼’에서 국민 생활에 퍼져 있는 IT의 힘에 대해 놀랐다고 소개했다. IT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 옆에서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성장 활력소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정 후보는 그 사례로 유세 과정에서 일산 학원가를 방문했을 때 모든 학생들이 휴대폰을 들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김포외고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해 중학생 소녀가 인터넷을 통해 초기에 알렸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5대 IT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에는 글로벌 SW강국 도약, U시티 확대, 정보격차 없는 나라 구현, 통합융합대비한 제도 선진화 등 15개 정책과제로 나뉘어있다. 

정 후보는 포럼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스타 IT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북한 및 제 3세계 국가와의 IT교류를 통해 세계와 소통, IT로 온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업계도 들뜰만한 발표도 했다.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설립, 소프트웨어 제값받기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무엇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하드웨어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창출이 쉽지 않고 실제 IT를 뒤흔드는 동력이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IT 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 후보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소프트웨어 육성을 내걸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만하다. 

정동영 후보. 인터넷을 통해 젊은이들과 교류하면서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감탄한다는 그가 어떤 선택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IT TODAY 2007년 1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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