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바젤Ⅱ 등의 이슈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한창인 금융권에서

자통법, 바젤Ⅱ 등의 이슈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한창인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조용한 시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카드 분야이다. 업무 특성상 큰 변화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카드 업계는 차세대 바람도 그냥 비켜갈 정도다. 최근 신한카드와 LG카드가 합병되면서 통합작업이 한창인 것을 빼고는 특별한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다. 비씨카드 윤병한 상무를 만나 카드 업계의 시장 현황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카드 분야는 금융권의 다른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이슈가 없는 것이 이슈일 정도로 카드 시장은 사실상 다른 금융권에 비해 조용한 편이긴 하다. 카드사들의 시스템은 365일 상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빅뱅’ 방식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업계의 이슈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또 카드 산업의 경우 주된 영역이 은행이다. 은행에서 별도로 카드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시스템으로 이해되다보니 크게 부각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실제 은행 카드 시스템의 경우 은행 전체시스템의 10% 혹은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 카드사의 업무 특성상 시스템 도입 방향이나 개발 방향도 다른 금융권과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업종에 비해 카드 분야는 인프라 측면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 쪽에 중요도가 높다. 실제 카드의 업무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 량이 엄청나다. 또 같은 카드사 일지라도 개발 관련 업무에서 공통점을 찾기도 어려워 서로 공유하기도 힘들다.

- 은행과 증권, 보험 분야에서는 차세대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향후 비씨카드는 진행 계획이 있는가.
비씨카드의 경우 ‘차세대’라는 이름으로 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꺼번에 시스템을 모두 전환하는 빅뱅 방식엔 한계가 있다. 1997년도에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유닉스로 전환할 때 빅뱅 방식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상당히 힘들었다. 지금 은행이나 증권에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이 2년 가까이에 걸쳐 진행한다. 카드 분야에서는 그러한 장기간 프로젝트는 업무 특성상 어렵다.

- 비씨카드는 카드 업계에서 BPM을 가장 먼저 구축한 곳이다. 구축 효과와 함께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간단히 말해 달라. 
2년 정도 준비를 해서 지금 BPM 자산 관리 부분은 끝났다. 계속적으로 기본 프로세스는 운영이 되고 있고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을 축척시키는 단계이기 때문에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했고 아직 초기 단계라 지금 시점에서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다.
 
- 내년에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간단히 설명해 달라. 
비씨카드의 경우 내년에 대략 200억 내외의 예산으로 큰 변동 없이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다. 하드웨어는 작년과 재작년에 많이 교체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 재구축 작업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카드 업무 중 여러 개가 있는데 변화의 수용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재구축 할 예정이다. 또 내년 9월경에 비씨카드의 전산센터만 별도 분리될 예정으로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IT TODAY 2007년 1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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