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강태공을 노려라"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 낚시 게임들이 연이어 선보이면서 700만 낚시 애호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그랑메르', NHN한게임의 '출조낚시왕', 네오위즈게임즈의 '청풍명월' 등 현재 시장에 출시된 온라인 낚시 게임은 캐주얼 게임 시장 내에서도 작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틈새시장 공략용 게임들로 꼽힌다. 낚시의 손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물리엔진과 실사를 방불케하는 그래픽 등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국산 온라인 낚시 게임은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랑메르'는 바다 위에서 월척과 힘을 겨루는 '트롤링'을 게임화시켜 레포츠형 낚시의 손맛을 살렸다. 낚시터에서 조용히 즐기는 낚시가 아닌 물고기와 힘대결을 펼치는 '그랑메르'는 정통 낚시보다는 액션이 가미된 아케이드 낚시에 가깝다. 손맛 자체는 물고 당기는 낚시의 힘 조절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동과 힘의 조절에 따라 물고기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따라오는 묵직한 감각을 키보드에서도 힘의 조절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아이돌그룹 시크릿을 홍보모델로 내세운 '그랑메르'는 오픈과 함께 전용 컨트롤러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랑메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판매된 전용 컨트롤러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게임에 접속할 경우 실제 낚시대와 유사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NHN한게임이 오픈서비스를 진행하는 '출조낚시왕'은 실제 바다에서 즐기는 낚시를 그대로 게임 속으로 옮겨놨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채용한 '출조낚시왕'은 제주도, 여수, 태안반도 등 국내 유명 낚시터는 물론, 베트남 하롱베이, 필리핀 도스팔마스 등의 해외 유명 낚시터까지 생생하게 게임 속에 구현해 멀리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130여종의 물고기와 전문낚시 장비를 실제와 동일하게 느껴지도록 사실적인 그래픽을 사용해 비공개 서비스 당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느러미 움직임 하나하나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효과음은 자칫 장시간 게임 플레이로 흐트러질 수 있는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활력소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청풍명월'은 물고기와의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야하는 낚시꾼의 심리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낚고 낚이는 낚시꾼과 물고기의 심리전을 재현하기 위해 물고기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행동 패턴을 게임 내에 삽입했으며,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물고기의 배치를 달리해 다양한 환경 변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들 온라인 낚시 게임들은 대부분 시장의 주류보다는 일반적인 캐주얼 게임 장르에 흥미를 잃거나 실내 낚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가 위치한 틈새 시장을 노려 개발되었다. 때문에 일반 게이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RPG 게임 장르 못지 않은 재미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뜻하지 않은 기회에 월척을 낚은 강태공처럼 낚시 온라인 게임이 침체된 캐주얼 게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바다 낚시를 주제로 한 출조낚시왕은 국내 유명 낚시터를 게임 내에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