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9의 대지진으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향후 지속될 엔고 현상으로 국내 게임 업계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해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일본 동북부 지방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본 경제가 막대한 피해 지역 복구 및 보상 등으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고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 피해로 일본이 복구하는데만 GDP 대비 2~3% 정도의 자금을 써야되기 때문에 엔고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 현지에 진출하거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는 장기적인 라이선스 비용 수익 확대로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콘솔 게임 업계의 경우 원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몇 차례 발생한 엔고 현상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0~80%의 매출 상승 효과를 보았던 것. 현지 업체를 통해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보다는 현지에 직접 진출한 업체가, 정액제 게임보다는 부분유료화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엔고에 따른 라이선스 매출의 환차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속적인 엔고 현상은 일본 내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의 매출을 증대시킨다

이에 반해 일본이나 해외에서 하드웨어나 게임 소프트웨어를 수입해 판매하는 콘솔 게임 업계는 수입 비용 증가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드웨어나 패키지 게임의 경우 판매 가격을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에 발매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지진으로 소니 등 일본 내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된 만큼 향후 물량부족 현상으로 원가가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것.

다만 이번 엔고현상이 환율 방어 차원이 아닌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전반적인 경기 위축이 일본 게임 시장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엔고가 아닌 엔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엔고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일본 경기가 부양이 아닌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