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애플 아이패드2 발표소식에 후속제품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불과 3개월만에 구형이 돼버린 아이패드1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아이패드2와 관련한 글들이 새벽부터 쏟아졌다.

아이패드2 출시소식에 가장 속상한 사람은 최근에 아이패드1을 구매한 이들이다. 애플의 첫번째 태블릿PC 아이패드는 미국에서는 작년 4월에 출시됐으나, 우리나라에는 KT를 통해 작년 11월 30일 출시됐다. 그나마도 한정된 물량으로 예약판매를 통해 공급됐기 때문에 불과 한달여 전에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도 많다.

아이패드 구매를 잠시 미뤘던 이들이 반색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간 KT가 독점 공급해왔던 애플 스마트폰 ' 아이폰4'를 SK텔레콤가 도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아이패드2 출시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 복수사업자를 통해 아이패드2가 공급될 경우 이통사들의 가입자유치 경쟁으로 보다 저렴한 요금제도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애플 아이패드2는 블랙과 화이트 2종으로 출시된다
구형 아이패드1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이패드2가 전작과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전례에 따라 애플이 아이패드1의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2의 가격은 아이패드1과 동일하다. 3G/와이파이 겸용모델의 경우 16GB가 629달러, 32GB가 729달러, 64GB가 829달러이며,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16GB는 499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4를 출시할 당시, 구형 아이폰3GS의 가격인하를 발표한 바 있어 소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2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얇고 가벼워졌다고는 하나, 듀얼코어 A5 프로세서 탑재와 전후면 카메라기능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곤 디자인과 사양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전혀 새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아이패드1과 아이패드2는 화면 크기가 9.8인치로 동일하고, 해상도는 물론 배터리 사용성도 비슷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무게, 두께 빼곤 별로"라고 평을 남겼고, 다른 사용자는 램 용량이 256MB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애플이 사양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뭔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애플은 총 10종류 색상의 아이패드용 스마트커버를 함께 공개했다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기다렸던 화이트 색상의 아이패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애플이 만든 전용케이스가 액세서리군에 추가됐다는 점이다.

스마트커버로 명명된 이 액세서리는 얇은 아이패드2의 디자인을 최대한 드러내면서도 화면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면커버에 알루미늄소재의 고리를 달아 아이패드2에 부착할 수 있게 했다. 평소에는 화면보호를 위해 덮어 보관하고, 영화를 보거나 가상키보드를 띄워 문자를 입력할 경우 거치대처럼 접어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스마트커버는 두가지 타입으로 폴리우레탄재질은 39달러(4만8000원), 가죽재질은 69달러(7만5000원)다.

한편, 아이패드2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애플이 밝힌 3월 25일 아이패드2 출시예정 국가 리스트에 한국이 누락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다시 8개월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상당한 가운데 새로운 태블릿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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